현대차 정규직 자녀 특혜?…일반인보다 합격률 3배↑

노동계, "정규직 근로자가 노조 힘 이용해 자녀에게 정규직 대물림"

현대차 신규직원 채용현황(자료제공=김상민 새누리당 의원)© News1 류종은 기자

현대자동차 직원의 자녀가 현대차에 지원할 경우 일반인보다 3배 가량 합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에서 직원 자녀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2012 현대자동차 신규채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 직원자녀의 합격률은 1.02%로, 일반인의 합격률 0.38%보다 2.7배 높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기술직 신입사원 248명 중 14.1%에 달하는 35명이 가산점 적용을 받은 정규직 장기근속자 자녀였다.

올해 현대자동차 기술직 신규채용에는 총 5만9541명의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240: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직원 자녀들에게 '직장 세습'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의 '채용 시 별도합의' 내용(자료제공=김상민 새누리당 의원)© News1 류종은 기자

노동계에서는 이에 대해 "고용안정과 높은 임금을 보장받는 정규직 근로자가 노조의 힘을 이용해 자녀에게까지 정규직 일자리를 대물림하고 있다"며 "이는 현대판 '음서제'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산점은 일부가점(5%)을 주는 형태로서 선발여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현대차 노조 측도 "이런 우대조건이 '한국지엠', '기아차' 등 이미 많은 사업장에서 단체협약으로 적용되고 있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현대차직원 자녀의 합격률(1.02%)이 일반인(0.38%)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나 가산점이 '미미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입증됐다. 또한 한국지엠과 기아차 등은 '동일 조건하의 우선 채용'이기 때문에 '가산점' 부여와는 다른 경우다.

김상민 의원은 "현대차 장기근속자 자녀에 대한 가산점 부여는 명확한 특혜이며 불공정한 경쟁이다"며"이는 청년백수 300백만 시대에 취업전쟁으로 지칠대로 지친 우리 청년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행위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rje3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