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질주' 현대차 '반등 준비'…한국GM·KGM, 수출서 해법 찾았다

기아 美·EU 맞춤형 전략 적중…현대차, 신차 7종 출시로 반격
한국GM·KGM, '가성비 PHEV' 내수 공략

기아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블랙 에디션(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27 ⓒ 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글로벌 판매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기아(000270)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선전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판매량이 감소한 현대차(005380)는 연말부터 신차를 잇달아 투입하며 반등을 노린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003620·KGM)는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부진한 내수를 끌어 올리기 위해 '가성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승부수로 띄운다.

기아, 내수·해외서 '나 홀로' 성장…현대차, 8개월간 7종 출시로 반전 드라마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1~9월 국내외 판매량은 247만 81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국내 판매가 43만 6301대로 5.4%, 해외 판매가 203만 6359대로 4.2% 각각 늘며 안팎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84만 6764대로 역대 3분기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HEV) 등 고른 포트폴리오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시장별 맞춤형 제품을 선보인 점이 판매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기아는 미국에서 올해 1~8월 59만 37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4% 성장하며 해당 기간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텔루라이드·셀토스·스포티지 등 주력 SUV 차종이 성장을 견인했다. 현지 선호도가 높은 HEV 라인업의 높은 상품성도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 실제 8월 기준 현지에서 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9% 늘어났다.

유럽에서도 분위기가 좋다. 올해 1~8월 기아의 유럽 판매량은 37만 7078대로, 30만 9174대를 판매한 현대차를 앞질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브랜드 순위가 뒤집힌 것이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 EV2나 EV3 등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전동화 수요를 흡수했다.

반면 현대차의 1~9월 글로벌 판매량은 288만 67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16.3%, 해외 판매는 5.1% 줄었다.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 등이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대대적인 신차 공세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8개월 동안 7종의 신차를 선보인다. 준중형 라인인 아반떼와 투싼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첫 HEV인 GV80 하이브리드,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신형 싼타페 등을 내놓는다.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 네오룬 퍼스트 에디션 (제네시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20 ⓒ 뉴스1
한국GM·KGM, 수출 늘었지만 내수에 발목…4000만 원대 PHEV로 반등 노린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수출 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뒀지만 내수 회복을 과제로 안고 있다. 한국GM의 1~9월 글로벌 판매량은 38만 1785대로 1년 전에 비해 17.0% 증가했고, 그중 수출이 37만4290대로 19.0% 늘었다. 하지만 내수는 7495대로 36.4% 급감해 대조를 보였다.

KGM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1~9월 수출은 5만 2217대로 1.5% 증가했지만 내수는 2만 8816대로 6.8% 줄었다. 글로벌 전체 판매량은 8만 1033대로 1.6% 감소한 수준이다.

이들 양사는 내수 반등 카드로 4000만 원대의 가성비 PHEV를 내세우고 있다. 한국GM은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을 새로 들여오면서 첫 모델로 중형 PHEV SUV 엘렉트라 E7을 선보였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30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뷰익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한국지엠 신규 브랜드 뷰익의 신차 엘렉트라 E7을 선보이고 있다. 2026.9.30 ⓒ 뉴스1 오대일 기자

수입차 위주의 고가 라인업을 위주로 형성된 국내 PHEV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GM과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합작법인에서 개발·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KGM도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중형 SUV 'SE10'(코드명)에 브랜드 첫 PHEV를 적용해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 체리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격 부담을 낮춘 4000만 원대의 PHEV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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