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회장 "한국 점유율 2배로…전기트럭도 곧 선보일 것"

"한국 아시아 쇼케이스"…시장 침체에도 MAN 14% 성장
전기트럭 충전 인프라·총중량 규제 개선 필요…D30, 2028년 투입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2026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 중인 알렉산더 블라스캄프 MAN트럭버스 회장. 2026.9.15 박기범 기자

(하노버=뉴스1) 박기범 기자

"앞으로 한국 시장점유율을 지금보다 두 배로 높이고 싶습니다. 디젤 엔진의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배터리 전기 트럭에서도 인정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알렉산더 블라스캄프 MAN트럭버스 회장이 한국 진출 25주년을 맞아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대형 트럭에 이어 중형 트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가까운 시일 내 전기 트럭도 선보일 계획이다. 서비스와 금융, 충전 설루션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해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점유율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블라스캄프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아시아에서 고객 요구 수준과 차량 운행 강도가 높은 대표적인 시장"이라며 "MAN이 동아시아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일종의 쇼케이스 시장"이라고 정의했다.

한국은 운송업체 중심으로 화물산업이 형성된 유럽과 달리 개인 차주 비중이 높다. 차량 성능과 가동률이 차주의 생계와 재산에 직결되는 만큼 요구 수준도 그만큼 높다는 설명이다.

토마스 헤머리히 MAN트럭버스 세일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은 이런 한국을 아시아 사업의 시험대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 트럭 시장이 올해 20% 이상 감소한 상황에서도 MAN은 14% 성장했다"며 "제품과 서비스, 부품, 컨설팅을 함께 제공하는 'MAN 360'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아시아의 '파워하우스'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쇼케이스 시장"…전기 트럭도 투입

MAN이 앞으로 한국에서 공을 들일 분야 중 하나는 전동화다. 블라스캄프 회장은 "가까운 시일 내 한국에 첫 전기 트럭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MAN은 디젤 트럭과 전기 트럭을 같은 라인에서 생산하며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최대 7개의 배터리를 탑재한 40톤급 전기 트럭은 최대 720㎞를 달릴 수 있어 운행을 마친 뒤 차고지로 돌아와 충전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기 트럭 판매에 제약도 있다. 거대한 트럭을 충전하기 위한 충전 인프라 등이 아직 갖춰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헤머리히 부사장은 전기 트럭 보급을 위해 충전 인프라와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분한 출력의 충전 인프라가 필요하고, 배터리 탑재로 차량이 무거워져도 기존 적재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총중량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디젤보다 비싼 전기 트럭 구매를 위한 보조금이나 금융·이자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충전 인프라에 직접 투자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블라스캄프 회장은 "유럽처럼 서비스센터 등에 충전설비를 구축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블라스캄프 회장은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 전기 트럭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그는 "2060~2070년에는 전 세계 트럭의 약 50%가 전동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충전 인프라와 에너지 비용이다. 전기요금이 디젤보다 확실한 경쟁력을 갖는다면 운송업체들의 전환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승용차 시장에서 거세지는 중국산 전기차와 테슬라의 공세는 전기 트럭 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블라스캄프 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업체들이 배터리 전기와 수소, 디젤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경쟁은 우리를 더 발전시키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토지와 건물 등 각종 지원이 무상으로 제공되는 사례가 있다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과 균형이 맞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공정한 경쟁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헤머리히 부사장은 "중국과 아시아, 미국 등 어디에서든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수 있다"며 "전기 상용차 업체가 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MAN은 그 안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MAN은 자율주행 트럭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완전 자율주행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헤머리히 부사장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일부 파일럿 차도 운행 중이다. 다만 한 단계씩 발전해야 한다"며 "특히 사고 발생 시 제조사와 운송사업자 중 누가 책임질 것인지 등 법적 책임과 운행 범위를 먼저 명확히 해야 한다. 완전 자율주행이 현실화하기까지는 5~7년 정도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2026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 중인 토마스 헤머리히 만트럭버스 세일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왼쪽)과 -피터 안데르손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 & 오스트랄아시아 클러스터 총괄. 2026.9.15 박기범 기자
D30, 2028년 한국 투입…전기·디젤 병행

MAN은 전동화 확대와 함께 고효율 디젤 경쟁력도 이어간다. 고객의 운송 환경에 따라 전기와 디젤 가운데 적합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12.7리터 D30 디젤엔진은 2028년 한국에 투입한다. 헤머리히 부사장은 "D30은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출시됐고 효율과 성능도 좋다"며 "현재 D26 역시 한국과 아시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당분간 D26을 유지한 뒤 2028년 D30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블라스캄프 회장은 "대형트럭뿐 아니라 중형트럭에도 투자하고 서비스 네트워크와 금융서비스까지 포함한 원스톱 설루션을 제공하겠다"며 "25년 뒤에는 한국에서 지금보다 두 배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디젤뿐 아니라 배터리 전기 트럭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