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전동화車 시장, 2.6%↑…美·中 역성장 속 유럽 견인
글로벌 전동화車 판매량 885만대…유럽 235만대, 전년比 31.7%↑
정책 변화 美 28.8%↓·中 14.1%↓…中기업 점유율 62.3%, 과점 심화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동화 자동차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중국은 뒷걸음질했지만, 유럽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동화 차량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게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간한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합한 글로벌 전동화 차량 판매량은 885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BEV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629만 대가 판매됐다. 전체 신차 시장에서 BEV가 차지하는 비중은 1.9%포인트(p) 상승한 14.7%에 달했다. 같은 기간 PHEV는 12.0% 감소한 256만 대에 그쳤고 시장 점유율도 0.6%p 하락한 6.0%에 머물렀다.
BEV와 PHEV에 하이브리드차(HEV)를 더한 전체 친환경차 시장 판매량은 5.1% 증가한 1521만 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은 3.1%p 상승한 35.6%를 기록했다. HEV 단독 판매량은 8.7% 증가한 6360대였다.
시장별로는 세계 최대 전동화 차량 시장인 중국과 세 번째로 큰 미국이 역성장을 겪었다. 중국 내 전동화 차량 판매량은 소비 심리 위축과 지난 1월 시행된 전동화 차량 구매세 감면 혜택 축소로 14.1% 감소한 458만 대를 기록했다. 미국 내 전동화 차량 판매량은 지난해 9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 종료로 28.8% 감소한 55만 대에 그쳤다.
반면 유럽 내 전동화 차량 판매량은 31.7% 증가한 235만 대에 달했다. 유럽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동화 차량 시장이다. 독일·프랑스 등 주요국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을 부활하거나 사회적 리스 제도를 통해 구매 부담을 완화하는 인센티브 정책을 추진한 게 유럽 전동화 차량 성장으로 이어졌다. 중국계 기업의 유럽 보급형 전기차 출시도 관련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과 일본에선 고유가 여파와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각각 104%, 62% 증가한 20만 4000대, 8만 3000대의 전동화 차량 판매량을 기록했다. 인도, 태국, 브라질 등 신흥국을 포함한 기타 33개국에선 각국의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현지 기업의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되고 중국계 기업의 현지화 전략이 확대됨에 따라 85.3% 증가한 108만 대의 전동화 차량이 판매됐다.
기업별로는 중국계 기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BYD, 지리, SAIC, 체리, 립모터, 창안 등 6개 중국계 기업이 전체 전동화 차량 판매 물량의 62.3%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약 57.2%보다 약 5.1%p 높아진 수준이다. 자국 전기차 시장 둔화로 중국 시장 의존도는 62%에서 50%로 축소됐으나 유럽, 신흥국 등으로의 수출과 현지 생산이 확대되며 글로벌 전동화 차량 시장에서 중국계 기업 과점이 심화됐다.
정대진 KAMA 회장은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주요국의 보조금·세제 정책 변화에 따라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났다"며 "특히 중국계 기업들이 자국 시장을 넘어 유럽과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및 현지 진출을 가속함에 따라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전동화 전환기에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효율·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는 물론, 중국산 공세 및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및 국내 생산 기반 유인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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