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설명회 맞아?"…클럽 음악에 퀴즈쇼까지, 기아의 파격 변신
편안한 분위기 속 채용 관심↑…"리프레시" "영한 느낌" 반응
Z세대 접점 확대로 '리브랜딩'…하츠투하츠와 협업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기아의 현재 로고가 만들어진 연도는?"
10일 찾은 서울 성수동 기아(000270) 채용 팝업 스토어. 전통적인 채용 설명회의 정숙한 공기는 없었다. DJ가 믹싱한 더 클래식의 '여우야' 등이 공간을 채웠고, 예비 지원자들은 음료를 든 채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마이크를 잡은 DJ는 브랜드 관련 퀴즈를 던지며 기아에 대한 지원자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냈다. 채용 팝업 슬로건 '왓 무브스 유?'(What moves you?)를 외치게 한 뒤 목소리 데시벨이 가장 높은 지원자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집중 채용에 나서면서 이번 설명회를 처음으로 '모닝 레이브' 콘셉트로 기획했다. 모닝 레이브는 클럽 문화를 밤 대신 새벽이나 아침으로 옮겨온 것으로, 알코올 없이 춤과 음악을 즐기는 웰니스 파티 문화다.
기아 관계자는 "Z세대가 음악과 커피가 있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아의 조직 문화와 직무를 경험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반영하듯 팝업 입구에는 예비 지원자들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모닝 레이브 구역 안쪽에는 기아의 기업·채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참가자들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선배 합격자들의 자기소개서가 전시된 코너였다.
예비 지원자들은 생산·품질·연구개발(R&D)·경영지원 등 분야별 자소서를 한 장씩 훑으며 합격 노하우를 눈으로 확인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담아두는 모습도 목격됐다.
자소서를 본 이들의 발걸음은 채용 상담 구역으로 이어졌다. 직무별로 배치된 실제 직원들과 마주 앉아 필요한 역량과 실무 환경에 대한 생생한 조언을 들었다.
성향 테스트 키오스크도 이목을 끌었다. '나의 카릭터(카+캐릭터) 찾기' 코너로, '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한 대응 방식', '첫 출근 시 다짐' 등 각종 문항에 답하면 성향에 맞는 기아 차종이 매칭된다.
기자의 경우 '지속가능한 더 나은 내일을 여는 선구자'란 멘트와 함께 기아 EV6가 카릭터로 매칭됐다.
이외에도 대기 시간에 키캡을 직접 만들거나, 상담을 마친 뒤 받은 코인으로 무작위 한줄 명언을 뽑는 코너 등 소소한 재미 요소가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한양대 4학년생 윤만길 씨(25)는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는데 리프레시(재충전)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공장처럼 부스별로 지원자들을 세워두고 상담하는 방식이 아닌 점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경영 지원 분야를 희망하는 연세대생 박 모 씨(24)는 "기아라는 기업에 대해 '영(Young)하다'는 느낌과 함께,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기아가 통상적인 대학 채용 설명회 대신 파격적인 채용 팝업을 택한 배경에는 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기업 이미지를 젊고 역동적으로 리브랜딩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기아는 채용 팝업 현장 인근 브랜드 복합문화공간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아이돌 '하츠투하츠'와 협업한 팝업 행사도 진행 중이다.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블랙 에디션 전시와 함께 문라이드(Moonride) 뮤직비디오, 광고 영상 등 협업 콘텐츠를 선보인다.
하츠투하츠 팬층을 비롯한 20대 Z세대의 자발적인 방문을 유도해 기존 완성차 업체가 가진 딱딱한 이미지 대신 감각적인 모빌리티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기아 관계자는 "기존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아티스트 및 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팝업 행사와 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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