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내수 10만대 눈앞…테슬라·BYD 공세에도 '안방 사수'
1~8월 9만6429대, 전년比 129%↑…현대차 판매량의 1.9배
완성차 5사 중 내수 유일 성장…EV3·EV5·PV5 등 고른 판매 견인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기아(000270)가 전기차 판매 급증을 앞세워 내수 침체를 뚫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산 모델Y를 앞세운 테슬라와 BYD 등 수입 전기차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올해 1~8월 국내 전기차 판매가 10만대에 육박했다. EV3·EV5·PV5 등 다양한 차급과 용도의 전기차를 앞세운 전략이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1~8월 국내 전기차 판매는 9만6429대로 전년 동기 4만2117대 대비 129% 증가했다. 판매 증가분만 5만4312대에 달한다. 기아 전체 내수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4.7%에 이른다. 올해 국내에서 판매한 기아 차량 4대 중 1대가 전기차인 셈이다.
현대차(005380)도 전기차 판매가 늘었지만, 증가 속도에서는 차이가 컸다. 현대차의 1~8월 전기차 판매는 5만473대로 전년 동기 3만8188대보다 32.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29대였던 기아와 현대차의 판매 격차는 올해 4만5956대로 벌어졌다. 기아 판매량은 현대차의 약 1.9배다.
기아의 판매 확대는 특정 모델에 의존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중형 SUV, 세단,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상용차까지 시장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춘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1~8월 EV3가 2만507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EV5 2만2545대, PV5 1만9216대, EV4 9318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승용 전기차 중심의 EV 시리즈뿐 아니라 목적기반차량(PBV)인 PV5도 2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전기차의 가파른 성장은 기아 전체 내수 실적을 떠받쳤다. 국내 완성차 5사 중 올해 누적 내수 판매가 증가한 곳은 기아가 유일하다. 기아는 올해 1~8월 국내에서 39만59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39만9159대로 15%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2만4915대로 30.7%, 한국GM은 6768대로 35.9% 줄었고 KG모빌리티(003620)(KGM)도 2만6716대로 0.4% 감소했다. 특히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순수전기차 라인업 부재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기아의 성장세는 중국산 전기차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1~8월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테슬라와 BYD의 합산 판매량 9만4299대보다 2130대 많았다.
중국산 모델Y를 앞세운 테슬라는 같은 기간 7만6776대를 판매했고, 중국 BYD도 1만7523대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파고드는 것과 달리 기아는 다양한 차급과 용도의 제품군을 통해 폭넓은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다양한 세그먼트에 전기차를 빠르게 투입하면서 판매 기반을 넓혔다"며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 제품 선택지가 많다는 점이 국내 시장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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