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관세' 도요타·혼다 타격…현대차 HEV '반사이익' 누릴까
트럼프 50% 관세 위협…현대차 '신차 흥행' 기대감 커져
"美·캐나다, 사실상 단일시장…美 생산도 타격" 우려도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자동차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차(005380)·기아(000270)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반사이익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강력한 라이벌인 도요타·혼다 등 일본 업체가 캐나다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어, 미국을 중심으로 생산 시설을 구축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현지 인기 차종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캐나다 관세는 신차 흥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우리나라 업체들의 미국 공장도 캐나다에서 부품을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 수혜를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산 자동차와 부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시행일은 내년 1월 1일부터다. 이를 위해 지난 100년간 사용되지 않았던, '차별적 무역 관행에 대통령이 관세로 대응'하도록 규정한 관세법 338조도 발동했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캐나다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보유한 일본 업체들이다. 도요타와 혼다는 캐나다에서 각각 연간 50만 대, 40만 대를 생산하고 있다. 캐나다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77%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드나 제너럴 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디트로이트 3사의 캐나다산 물량도 원가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캐나다에 완성차 공장이 없는 국내 업체는 상대적인 가격 우위를 점할 기회를 맞을 것이란 기대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비중을 급격히 끌어올린 상태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하반기부터 북미 시장에서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예고한 점은 트럼프 정부의 이번 관세 조치에 대한 기대를 더하는 요인이다. 반사 이익 효과가 맞물려 신차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하반기 북미 시장에서 GV80 하이브리드(HEV)를 선보일 예정이다. GV80 하이브리드는 그간 북미 현지 딜러사들이 본사에 출시를 강력하게 요청해 온 핵심 전략 차종이다. 미국 시장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축소 등으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인기가 높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 5세대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도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연기관과 함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함께 출시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같은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하면 최고 출력은 27%, 최대 토크와 연비는 각각 43% 개선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투싼은 현대차 SUV 중 최초로 지난해 10월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달성한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기도 하다. 미국 시장에선 지난 7월 기준 1만 9714대 판매로, 현대차·기아를 통틀어 모델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출시한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기아 셀토스·텔루라이드나 출시를 앞둔 새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싼타페 등도 현지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신차 모멘텀과 상대적 관세 우위가 시너지를 낼 경우,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질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계의 반사이익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단일 차량을 조립하기 위해 수많은 부품이 미국·캐나다·멕시코 국경을 오가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공장의 경우에도 부품 상당 부분을 캐나다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 실상 단일 시장을 형성해 온 미국과 캐나다는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의 경우에도 긴밀하게 주고받는 생산 체계를 이뤄 왔다"며 "미국에 공장이 있다고 해서 캐나다에 대한 관세로부터 자유롭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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