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잠정 합의…생산 정상화로 '신차 골든타임' 확보

상견례 후 111일만…특근 확대 등 생산차질 만회 전망
아반떼·투싼·GV90 출격 대기…판매량 회복 나선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18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8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하반기 신차 출시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합원 찬반 투표가 남아 있지만 1인당 약 4000만 원을 받게 되는 만큼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하반기 주력 모델인 아반떼와 투싼,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 GV90 등 신차 출시 일정이 줄줄이 잡힌 상황이다. 파업 위기를 넘김에 따라 주력 신차들이 예정대로 출시되면 내수 판매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만의 전면파업, 2조 손실…"절박함이 합의 끌어내"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첫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인 이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진행한 17차 교섭에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호봉승급분 포함 기본급 10만 원 인상, 지난해 경영성과급 400%+1270만 원 지급 등이 골자다.

파업 돌입으로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이 누적되면서 노사 양측이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생산 라인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지난달 13일 첫 부분파업 이후 이달 21일까지 모두 15차례, 60시간 파업을 벌였다.

특히 21일에는 2016년 이후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생산라인 중단 시간이 주야 2개 조 기준 총 120시간에 달해, 누적 생산 차질은 5만 5000대, 매출 손실은 2조 원을 넘어섰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노사의 합의가 최종 타결되면 하반기 신차 출시 및 판매 일정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노조는 오는 31일 사측과의 잠정 합의안을 두고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간당 생산대수(UPH)나 주말·휴일 특근을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생산 차질 만회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피해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어렵게 잠정 합의를 이뤄낸 만큼 하반기 생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상여금 50% 인상,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 3대 쟁점 사항을 두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전면 파업에 들어간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자동차업종 조합원들이 공동파업대회를 열고 있다. 2026.8.21 ⓒ 뉴스1 이호윤 기자
기아 추격 속 '아반떼·투싼·GV90' 신차 골든타임 확보 총력

이번 잠정 합의로 하반기 신차 출시 차질 우려도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제네시스의 대형 전동화 SUV GV90을 비롯해 투싼과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을 줄줄이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었다.

현재 현대차는 판매량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1~7월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실적은 228만 65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선 판매량이 11.3% 줄어들면서 2위 기아와의 격차가 대폭 좁혀졌다.

특히 아반떼와 투싼은 준중형 세단과 SUV 차종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어서 판매량을 만회할 전략 차종이다. 지난 5일 출시한 아반떼는 출시 첫날 계약이 1만 1000대를 넘어서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여기에 지난 5월 출시한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공개를 앞둔 GV80 하이브리드 모델 등 새로운 차량 역시 하반기 판매 반등과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신차 출시가 대거 예정된 상황에서 노사 리스크가 해소된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빠른 생산 회복이 하반기 실적 방어와 시장 점유율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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