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보다 1억가량 싸다…페라리 첫 전기차 '루체' 한국 상륙

1050마력·제로백 2.5초…SK온 배터리·삼성 OLED 탑재
중국서 8억원대에 주문 몰려…한국도 비슷한 가격 책정 검토

24일 서울 강남구 페라리 청담 전시장에서 페라리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Ferrari Luce)가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 뉴스1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페라리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Ferrari Luce)가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내연기관 고성능 스포츠카의 상징이었던 페라리가 내놓은 첫 순수 전기차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가격도 관심사다. 유럽 현지 판매가격은 55만 유로로 현재 환율 기준 약 8억9000만 원이지만 국내 판매 가격은 이보다 낮은 8억 원 수준으로 검토되고 있다.

페라리코리아가 24일 서울 강남구 페라리 청담 전시장에서 루체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에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 실제 차량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체는 기존 내연기관 스포츠카를 단순히 전기차로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동화를 통해 브랜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개발됐다. 각 바퀴에 하나씩 총 4개의 독립 전기모터를 탑재해 합산 최고출력 1050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에 불과하며 시속 200㎞까지는 6.8초가 걸린다. 최고속도는 시속 310㎞다. 122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0㎞를 달릴 수 있고 최대 350kW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24일 서울 강남구 페라리 청담 전시장에서 페라리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Ferrari Luce)가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 뉴스1 박기범 기자

이 차량에는 한국 기업의 기술도 적용됐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SK온이 공급하고 페라리의 고성능 전기차 기술이 더해졌다. 실내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OLED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적용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는 운전석 계기판과 중앙 제어 패널, 뒷좌석 제어 패널에 탑재됐다. 12.9인치와 12인치 두 개의 패널을 겹친 다층 구조를 통해 입체적인 화면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실용성도 강화했다. 페라리 최초로 4도어 5인승 구조를 적용했으며 트렁크 용량은 597리터다. 전장은 5026㎜, 전폭은 1999㎜, 전고는 1544㎜, 휠베이스는 2961㎜다.

페라리 루체 디자인에는 애플 디자인을 이끌었던 조니 아이브와 산업디자이너 마크 뉴슨이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컬렉티브 '러브프롬'(LoveFrom)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존 페라리의 날렵하고 공격적인 이미지와 달리 둥글고 매끈한 외형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차량 공개 당시 디자인을 두고 반응이 엇갈렸다.

그러나 논란과 달리 초기 판매는 순조로운 모습이다. 페라리는 올해 루체 판매 목표를 500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잡았는데, 지난 5월 글로벌 공개 이후 두 달여 만에 목표 물량을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루체 주문과 관련해 만족감을 나타내며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도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계약도 이미 시작됐다. 페라리는 지난 5월 글로벌 공개와 함께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계약을 받기 시작했으며 실제 계약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페라리코리아는 구체적인 국내 계약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페라리코리아는 유럽 판매가격보다 낮은 8억 원 수준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최종 가격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올해 말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고객 인도는 내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초반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루체의 중국 판매가격은 398만8000위안으로 현재 환율 기준 약 8억2000만 원이다. 전기차에 익숙한 중국의 고액 자산가들이 루체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유입되면서 판매 호조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판매 가격도 중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고된 만큼 한국 슈퍼카 고객들이 페라리 최초의 전기차에 얼마나 호응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미 국내 계약이 시작된 상황에서 실제 고객 인도가 본격화하는 내년 시장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서울 강남구 페라리 청담 전시장에서 페라리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Ferrari Luce)가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 뉴스1 박기범 기자

티보 뒤사라 페라리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풍부한 문화적 헤리티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최첨단 미래 기술에 대한 높은 안목을 동시에 갖춘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페라리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이 될 첫 순수 전기차 페라리 루체를 한국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페라리코리아는 오는 26일부터 9월 13일까지 청담 전시장,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부산 전시장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루체 '프라이빗 뷰' 행사를 진행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