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클래스'는 역시 다르다…타는 순간 느껴지는 럭셔리함[시승기]
2700개 요소 손본 대대적 부분변경…449마력에도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
5.3m 차체에 10도 후륜조향…넉넉한 뒷좌석까지 ‘편안함’에 초점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차 문을 닫자 주변 소음이 한 겹 멀어졌다. 몸을 감싸는 시트와 고급스러운 실내, 물 흐르듯 이어지는 주행감이 겹치며 '벤츠를 탄다'는 사실과는 다른 층위의 만족감이 남았다.
차 안에 머무는 동안 조금 더 여유롭고 특별한 사람이 된 듯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말하는 럭셔리의 정체는 생각보다 빨리 드러났다.
지난 19일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S 500 4MATIC Long을 시승했다. 벤츠는 이번 변경에서 차량 구성의 50% 이상, 약 2700개 요소를 새로 개발하거나 재설계했다.
외관은 S-클래스 특유의 중후함을 유지하면서 존재감을 한층 키웠다. 일루미네이티드 그릴과 삼각별을 형상화한 트윈 스타 디자인의 디지털 라이트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날렵하고 공격적인 최신 디자인 흐름과 달리 커다란 차체와 크롬 장식으로 플래그십 세단의 품격을 강조했다.
잠시 차에서 내려 바라봤을 때도 '벤츠를 탄다'는 과시보다는 잘 차려입은 옷처럼 자연스러운 고급스러움이 앞섰다.
S 500 4MATIC Long은 전장 5305㎜, 휠베이스 3216㎜의 대형 세단이다.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최고출력 449마력, 최대토크 61.2㎏·m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5초 만에 도달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먼저 느껴지는 것은 폭발력이 아닌 매끄러움이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요란하게 튀어나가기보다 충분한 힘을 여유 있게 꺼내 썼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승차감이었다.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노면의 잔진동과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고 과속방지턱을 넘은 뒤에도 차체 움직임을 빠르게 정돈했다.
속도를 올려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크게 파고들지 않았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이동하는 시간 자체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차에 가까웠다.
5.3m가 넘는 전장에도 운전할 때는 예상보다 부담이 적었다. 최대 10도까지 꺾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덕분에 유턴이나 좁은 공간에서 방향을 바꿀 때 한 체급 작은 차처럼 움직였다.
실내에서는 MBUX 슈퍼스크린이 시선을 붙잡았다. 차량 기능 대부분을 화면 안으로 옮겼지만 조작은 어렵지 않았다. 특히 국내 운전자에게 익숙한 티맵 오토를 곧바로 쓸 수 있다는 점도 반가웠다.
뒷좌석에 앉으면 S-클래스의 성격은 더 분명해졌다. 3216㎜의 긴 휠베이스로 공간이 넉넉하고, 동승석 뒤 좌석은 등받이를 최대 43.5도까지 눕힐 수 있었다.
쇼퍼 패키지를 더하면 다리를 뻗을 공간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손 닿는 곳의 전용 리모컨으로 마사지와 시트 등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 뒷좌석에 몸을 맡긴 채 편안함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2700개를 손본 신형 S-클래스에서 가장 오래 남은 기억은 화려한 기술이나 449마력이 아니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 중후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실내가 만들어낸 편안함이었다. 그 편안함 속에서 '럭셔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기분이 분명하게 전달됐다.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차는 아니지만 대대적인 변화에도 가격 인상 폭을 크게 키우지 않았다는 점은 눈에 띈다.
신형 S-클래스는 총 6개 라인업으로 가격은 1억5400만원부터 2억7000만원까지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3종으로 3억1700만원부터 4억700만원까지다. S 500 4MATIC Long의 가격은 2억2000만원이다.
S 450 4MATIC Long AMG 라인과 S 500 4MATIC Long은 출시를 기념한 한정판 모델도 각각 140대 판매한다.
국내 고객의 관심도 높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5월 18일부터 신형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의 사전계약을 받은 결과, 8월 18일 기준 2500대 이상이 계약됐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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