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3천억 생산 차질…현대차 노조 파업에 최대 2.8조 허공으로
울산·아산·전주공장 주·야간 합쳐 16시간 멈춰…7300여대 차질
25일까지 파업 땐 6만2천대 차질…'신차 효과' 반감 우려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노동조합이 21일 10년 만에 하루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날에만 7300대가 넘는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000억 원 규모다. 파업이 오는 25일까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누적 생산 차질은 약 6만 2000대, 차질 매출액은 2조 6000억 원 규모로 더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신차를 앞세워 판매 반등을 노리는 현대차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 근무조별로 8시간씩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가 하루 8시간 전면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1직과 2직이 각각 8시간 파업하면서 울산·아산·전주공장 생산라인은 주야간을 합쳐 총 16시간 멈춘다.
현대차의 국내 생산량을 토대로 업계가 추산한 시간당 생산량은 약 460대다. 이를 적용하면 이날 하루에만 약 7360대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차량 대당 판매단가를 적용하면 이날 생산 차질에 따라 약 3000억 원의 매출이 사라지게 된다.
파업은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7월 13~15일 근무조별 하루 2시간씩 부분파업한 데 이어 20~22일과 29~31일에는 근무조별 4시간씩 생산라인을 멈췄다. 7월에만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총 60시간에 달했다.
하계휴가 이후에도 지난 12~14일 부분파업을 벌였다. 18일에도 근무조별 6시간씩 12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19~20일에는 근무조별 4시간씩 파업을 재개했다. 이날 전면파업까지 포함하면 누적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132시간이다.
업계는 시간당 생산량을 고려할 때 이날까지 누적 생산 차질이 약 6만720대, 누적 매출 차질액은 약 2조 5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생산 차질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노조는 오는 24~25일에도 근무조별 4시간씩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예정된 파업이 모두 진행될 경우 올해 누적 생산 차질은 약 6만 8080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경우 매출 차질액은 약 2조 8400억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생산 차질이 누적될수록 하반기 판매 반등을 노리는 현대차의 부담도 커진다. 현대차는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를 시작으로 완전변경 투싼 등 주요 신차를 잇달아 투입하고 생산 운영 안정화를 통해 판매 흐름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도 브랜드 첫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신차 초기 생산 물량 확보와 고객 인도가 늦어지면서 기대했던 신차 효과가 제약받을 수 있다. 상반기 생산·판매 부진을 하반기 신차와 생산 확대를 통해 만회해야 하는 만큼 추가 생산 차질은 현대차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판매에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파업이 본격화한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31만845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했다. 특히 국내 판매는 4만8113대로 14.4% 줄었다. 현대차는 당시 산업 수요 위축과 함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신차 대기 수요 등이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지난해보다 나빠졌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9조2153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8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했다. 국내 도매 판매도 부품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16.4% 줄었다.
노조는 오는 2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이후 투쟁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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