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맞춤형' 아이오닉 V, 이번 주 출격…中 50만대 목표 앞으로
CATL 배터리, 모멘타 레벨2+ 자율주행 기능 '현지화'
내연기관 라인업에 현지 판매량 계속 줄어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이번 주 중국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V를 내놓으며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CATL 배터리와 모멘타의 주행보조 기술 등 중국 기술을 대거 투입한 현지화 전략으로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현대차는 내연기관 위주의 라인업으로 전동화 바람이 거센 중국 완성차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 본격적인 현지 맞춤형 전기차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는 오는 21일 중국 쓰촨성에서 개막하는 '2026 청두국제모터쇼'에서 아이오닉 V(브이) 사전 계약을 실시한다. 정식 출시는 내달 중 진행한다.
아이오닉 V는 지난 4월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전기 중형 세단으로, 아이오닉 브랜드 사상 첫 번째 중국 전략형 모델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과 거주성, 각종 첨단 사양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중국 맞춤형 기술이 눈에 띈다. 아이오닉 V는 BAIC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적용했고,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과 협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트림별로 53.5㎾h, 66.8㎾h 용량의 배터리를 토대로 1회 충전 주행거리 520~650㎞의 성능을 발휘한다. 800V 고전압으로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중국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 모멘타와 협업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적용한 것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도심 및 고속도로에서 이용 가능한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했다.
여기에 디지털 경험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 특성을 반영, 27인치 4K 대형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 호라이즌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사양도 대거 탑재했다. 중국 맞춤형 차량용 인공지능(AI) 비서 기능도 제공한다.
현대차는 현재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아이오닉 V의 성패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실제로 현대차는 2022년에는 현지에서 25만 대를 판매했으나 2023년에는 24만 2000대를 팔았고, 2024년에는 판매량이 1년 전에 비해 48.3% 급감한 12만 50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2만 8000대를 판매하며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 다시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0% 줄어든 4만 6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이 급격히 전기차를 위주로 한 친환경 차량으로 재편됐지만, 현대차가 내연기관의 라인업을 유지했던 점이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판매 차량은 엘란트라(아반떼)·쏘나타·투싼·셩다(싼타페)나 현지 전략형 다목적차량(MPV) 쿠스토 등 내연기관 위주다. 전기차는 현지 전략 차종 일렉시오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투싼이나 쿠스토 등 일부 차종은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 감소 폭을 방어했다"면서도 "내연기관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내연기관 위주의 라인업이 전체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V를 첨병으로 삼아 중국 시장 판매량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 4월 "중국 시장에서 2030년까지 20개 신차를 출시해 연간 5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신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고,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포함한 전동화 제품군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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