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90 디자인 '이것'서 출발…'여백' 한국의 美 담았다
불필요한 선·장식 최소화…비례와 곡선으로 한국적 미학 구현
실내 여백 속 가구 배치하듯 우드·자연석·캐시미어 적용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제네시스의 첫 초대형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의 디자인은 한국 미학을 대표하는 달항아리에서 출발했다.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고 비례와 곡선, 여백을 통해 깊이 있는 존재감을 표현했다.
허정택 제네시스 외장프로덕트디자인팀장은 지난 18일 제네시스 수지에서 열린 GV90 미디어 프리뷰에서 "GV90는 한국 미학을 대표하는 달항아리에서 출발했다"며 "달항아리처럼 과하게 설명하지 않는 덜어냄으로 정제된 아름다움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GV90 전면에는 제네시스 양산차 최초로 '윙 페이스 MLA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거대한 클램셸 후드 아래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두 줄 램프를 통해 플래그십 모델의 존재감과 독창적인 인상을 구현했다.
헤드램프에는 레이저 미세 가공으로 램프와 차체의 경계를 최소화한 '컷리스 공법'을 적용했다. 하단 범퍼에는 두 층의 지-매트릭스 패턴을 입체적으로 쌓은 크롬 그릴을 배치했다.
측면은 5285㎜에 달하는 긴 차체와 길게 뻗은 후드, 유려한 펜더 볼륨, 24인치 단조 휠을 바탕으로 정제된 실루엣을 완성했다. 스윙도어 방식의 GV90에는 프레임 플러시 타입 도어 유리를 적용해 차체와 유리 사이의 단차를 줄였다.
후면부는 불필요한 라인과 리어 스포일러를 없애고 차체 색상 영역을 넓혀 전체가 하나의 큰 조형으로 읽히도록 구성했다. 면발광 리어램프에도 컷리스 공법을 적용해 매끄럽고 일체감 있는 인상을 강조했다.
허 팀장은 "GV90 후면은 익숙한 SUV 공식에서 벗어나 한국적 미학의 관점으로 새롭게 해석한 결과"라며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이라는 점에서 달항아리와 가장 닮아 있다"고 말했다.
실내는 고가의 기능을 한곳에 모으기보다 공간 전체의 분위기와 감성을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재호 제네시스 내장프로덕트디자인팀장은 "비싼 자동차의 이미지를 주기보다 차에 탔을 때 느끼는 분위기와 감성에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럭셔리 라운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실내는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시트와 콘솔, 디스플레이를 잘 만든 가구처럼 배치했다. 직접조명 대신 간접조명을 중심으로 설계해 시간과 환경 변화에 따라 공간과 소재가 입체적으로 드러나도록 했다.
색상과 소재는 남택성 제네시스 CMF팀장이 맡았다. 남 팀장은 "외장에는 빛과 시간이 만드는 순간의 색채를 담고, 내장에는 탑승객의 감정과 분위기를 고려한 컬러 조합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외장에는 세이셸 베이지와 바에나 그린, 소노란 네이비 등 8종의 신규 색상을 마련했다. GV90와 GV90 네오룬은 각각 5종의 내장 색상 조합으로 운영된다.
가니쉬에는 천연 우드와 리얼 스톤, 울 캐시미어 등 실제 소재를 적용했다. 남 팀장은 "천연 소재를 기반으로 따뜻한 감성과 고급감을 더하고, 시선과 손끝으로 느끼는 감성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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