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유통업계, 127.5% 관세로도 부족…"중국차 원천 차단"
AIADA·NADA 잇달아 中 자동차 진입 차단 촉구…"산업·국가안보 위협"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미국 자동차 유통업계가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고 커넥티드카 규제까지 시행하고 있으나 유럽과 멕시코 등에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자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해외 자동차 브랜드 딜러를 대표하는 미국국제자동차딜러협회(AIADA)의 마이크 대로우 회장은 최근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차량을 생산하거나 판매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AIADA는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을 영구적으로 제한하는 법안 통과를 지지하며 'No China Autos' 캠페인도 시작했다. AIADA에는 약 9400개의 딜러사가 소속돼 있다. 해외 브랜드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해 온 단체가 특정 국가 자동차 업체의 진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로우 회장은 중국 업체들이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달리 자동차 시장 전체를 지배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막대한 정부 지원과 과잉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인위적으로 낮은 가격의 차량을 대량 공급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기존 자동차 브랜드의 점유율 하락과 딜러 수익성 악화·딜러십 가치 하락뿐만 아니라 미국 자동차 생산 및 공급망 공동화·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AIADA의 주장이다. 중국과 연계된 차량과 소프트웨어가 위치·음성·센서·사진·영상 등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도 국가안보 위협으로 꼽았다.
위기감의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의 빠른 글로벌 확장이 있다. AIADA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의 유럽 판매는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했고 시장점유율은 10.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해 판매된 신차 5대 중 1대가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이었다.
미국 자동차 딜러업계를 대표하는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도 중국 자동차 규제를 지지하고 있다. 마이크 스탠튼 NADA 최고경영자(CEO)는 이사진의 95%가 중국 업체를 미국 시장에서 배제하기 위한 행정부 정책을 지지한다며 중국 업체가 미국 산업과 국가,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장벽을 세워놓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적용하는 관세는 기본관세와 무역법 301조·232조 관세를 합쳐 127.5%다. 유럽연합(EU)은 최대 45.3%, 한국은 8%이며 일본은 무관세다.
규제 강도는 실제 중국산 전기차 침투율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중국산 테슬라를 포함한 중국산 전기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0.1%에서 2025년 0.3%로 0.2%포인트(p)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은 2.8%에서 33.9%, 일본은 0%에서 25.6%, 유럽은 4.2%에서 20.9%로 급등했다.
미국은 여기에 중국 및 러시아와 연계된 커넥티드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의 수입·판매를 2027년식 모델부터 제한하고 있다. 중국 자본이 1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생산한 커넥티드 차량까지 규제하는 입법도 추진하며 우회 진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고강도 조치로 중국차의 시장 진입을 사실상 차단했음에도 더욱 강력한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중국차 대응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국가 차원의 대응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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