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도 로봇이 한다…현대차그룹, 국내 최초 공동주택 실증
현대차·현대위아·현대건설, 시흥 힐스테이트서 주차로봇 실증사업
최대 3.4톤 SUV까지 주차 가능…최대 50% 향상된 주차 수용력 확보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 현대차(005380)·현대위아(011210)·현대건설(000720) 컨소시엄이 경기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최초 아파트 주차로봇 서비스 실증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스마트 도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스마트 실증사업으로, 국토교통부 승인 및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실증을 통해 공동주택 등에서 발생하는 주차면 부족과 혼잡, 안전 문제를 로봇 기반 스마트 주차 기술로 해결하는 방안을 검증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지하 1층 주차장 내 총 53면 규모의 별도 구역에서 현대위아 주차로봇 2세트를 활용해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두께 110㎜의 얇고 넓은 형태의 로봇 한 쌍이 1세트로, 차량 하부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린 뒤 차량을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주차로봇은 장착된 라이다 센서를 통해 차량 바퀴의 크기·위치를 인식해 차량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최고 초속 1.2m의 속도로, 최대 3.4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자동 주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어 주차가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도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으며,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주차면을 확보해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운전자가 힐스테이트 내 지정된 입출차 구역에서 하차한 뒤 키오스크 또는 공동주택 월패드를 통해 차량을 호출하면, 주차로봇이 차량 하부로 진입해 타이어를 감지하고 들어 올린 뒤 빈 주차면까지 차량을 자동으로 운반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방식으로 빈 주차 공간을 탐색하는 시간을 줄이고, 동일 면적 대비 최소 20%, 최대 50% 향상된 주차 수용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분리해 주차장 내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고, 불필요한 차량 이동을 최소화해 탄소 배출 및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적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실증 기간 차량 1대당 입·출차 소요시간, 이용자의 실제 대기시간, 주차 성공률, 로봇 가동률, 월간 수행 건수, 주차면 효율 개선율 등을 측정할 예정이다.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차로봇 관련 법·제도 개선 방안을 구체화하고, 가상환경 모델을 구축해 주거, 상업, 업무 등 다양한 유형의 주차 공간 레이아웃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건물 용도 및 주차 공간 유형별 최적 주차 면수와 로봇 대수를 산정해 운영기준을 도출할 예정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환경에서 주차로봇 실증 데이터를 장기간 축적해 왔다. 현대위아는 2023년 11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시작으로 미국 현대차그룹 앨라배마 공장(HMMA),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울산 현대차 GP 신공장, 광주 기아 공장 등에 주차로봇을 공급해 운영 경험을 쌓았다.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와 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 등 건물에서도 주차로봇의 적용성을 검증해 왔다. 현대위아는 현대건설이 재건축을 맡은 압구정 2·3·5구역 아파트에 주차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주차로봇을 최적의 경로로 운행하고 여러 대의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차하는 '스마트 주차 관제 시스템'도 2.0 버전까지 자체 개발했다. 전기차의 경우 현대차·기아의 자동충전 로봇(ACR)을 활용해 충전을 자동으로 완료할 수 있다. 주차로봇 50세트를 동시 제어할 수 있으며, 100세트 이상을 동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은 스마트 도시 시대의 새로운 주차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공동주택이라는 실제 생활 환경에서 주차로봇을 종합 검증해 표준 모델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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