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Q 매출 82조 '최대'…친환경차로 하반기 성장 잇는다

2분기 합산 매출 82조 돌파…관세·원가 부담에 영업익 13.9% 감소
유럽선 저가 EV 공세 방어, 美선 현지 생산·하이브리드로 관세 돌파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 2023.3.2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가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나란히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관세와 원가 부담, 중국 전기차(EV) 업체와의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둔화했다.

양사는 하반기 성장세와 함께 연초 제시했던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유럽에서는 중국 업체 공세에 맞서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판매와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액은 82조2523억 원(현대차 49조 2153억 원·기아 33조 3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양사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고환율 효과와 함께 HEV·E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합산 영업이익은 5조 47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

현대차는 미국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판매보증비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0.8% 줄었고, 기아도 중국 EV 브랜드 대응을 위한 판매 인센티브 확대와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4.9% 감소했다.

친환경차 성장세…하반기 실적 방어 기반 마련

역대 최대 매출의 중심에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가 있었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전동화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6만6627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EV는 6만9366대, HEV는 18만7661대를 판매했다. 특히 HEV 판매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으며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9%로 가장 높았다.

기아의 전동화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2분기 글로벌 전동화 차량(xEV) 판매는 29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고, 전체 판매 비중도 35.3%까지 확대됐다. EV 판매는 88.4% 증가한 11만대, HEV 판매는 61% 늘어난 17만8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HEV 경쟁력이 부각됐다. 기아의 2분기 미국 HEV 판매는 6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1.6% 증가했고, 미국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6%까지 확대됐다.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현대 아이오닉 3 전기차가 전시되고 있다. 2026.04.21 ⓒ 로이터=뉴스1
유럽서 中 전기차 공세 대응…현대차·기아 점유율 확대 우선 전략 등 실행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유럽 EV와 미국 HEV 전략을 기반으로 연간 실적 목표 달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럽 EV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 모두 EV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먼저 현대차는 하반기 출시하는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를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 아이오닉3의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확보해 연내 2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2분기 유럽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는데 중국 전기차 공세에 대응할 B세그먼트 EV가 부족했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아는 더욱 적극적인 점유율 확대 전략을 선택했다. 기아는 "유럽은 중국 업체 대응을 위해 가격 조정과 인센티브 지원을 하는 것이 맞다"며 "당분간은 EV에 대한 수익성을 일정 부분 양보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V2·EV3·EV4·EV5 등 대중형 EV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 업체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기아는 "상품 전략과 가격 전략을 충분히 검토한 만큼 현재보다 인센티브 수준이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V4 GT(왼쪽부터)·EV3 GT·EV5 GT 외장.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2 ⓒ 뉴스1
미국서 HEV 판매 확대…현지 생산으로 관세 부담 대응

미국에서는 HEV 확대와 현지 생산이 핵심 전략이다.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HEV 수요를 활용해 제품 믹스를 개선하고 관세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기아는 하반기 미국 현지 생산 효과를 확대한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하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본격 판매하고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 HEV와 아반떼 등 주요 신차를 앞세워 제품 믹스를 개선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춘 EV·HEV 전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행하느냐가 하반기 실적 방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조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지난해에도 판매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으나 HE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로 매출은 초과 달성했고 영업이익률 목표도 달성했다"고 말하며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도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