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규 부사장 "새만금 AI밸리 성공위해 전력·정주여건 개선 필요"
젠슨 황에 새만금 투자 제안…"실리콘밸리 있다면 한국엔 AI밸리"
"RE100 대응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해야 해외 빅테크 유치"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신승규 현대자동차(005380)그룹 부사장이 정부와 주요 기업이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구축과 교육 등 정주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부사장은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역 균형발전 X AI 성장을 위한 해법 토론회'에서 현대차그룹이 9조 원을 투자해 추진하는 '새만금 프로젝트'의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만금 투자의 핵심은 전력과 제조 데이터, 정주 여건"이라며 "새만금을 한국형 AI밸리로 만들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지난 6월 초 방한한 젠슨 황 회장과의 논의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젠슨 황 회장이 현대차 본사를 찾았을 때 현대차가 새만금에 투자하는 의미와 어떤 투자를 하는지 설명하고, 엔비디아도 새만금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당시 젠슨 황 회장과 MOU를 체결했는데, 우리나라의 AX(AI 전환)를 위해 GPU가 많이 필요하고 현대차는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했다"며 "GPU 5만장을 다른 나라보다 먼저 현대차그룹에 배정해달라는 것이 첫 번째였다"고 설명했다.
또 "엔비디아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 테크니컬 센터라는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이를 한국에 유치하는 내용도 MOU에 담겼다"며 "새만금에 테크니컬 센터를 짓는 것에 대한 장점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신 부사장은 "이후 젠슨 황 회장이 기자들에게 '미국에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한국에는 새만금 AI밸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AI밸리라는 이름도 직접 붙였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에 설명한 새만금의 경쟁력으로는 전력과 제조 데이터를 꼽았다. 신 부사장은 "한국에는 여러 데이터 라인이 있고, 특히 제조 데이터는 엔비디아가 탐내는 데이터"라며 "전 세계에서 이렇게 제조가 잘 되는 나라는 많지 않다.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 하나하나가 엔비디아가 추구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움직이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한 정주 여건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신 부사장은 "외국인은 한국에 정주하면 결국 외국인학교 근처에 정주할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면 교육을 비롯한 정주 여건이 중요하고, 그다음이 교통과 의료"라고 강조했다.
전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빅테크 기업의 RE100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부사장은 "빅테크 기업들은 전력 중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전력이 필요하다"며 "모두 RE100을 선언했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국가가 어디인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하지만 아시아 국가 중 어디가 가능한지, 제조 경쟁력까지 갖춘 곳이 어디인지 봐야 한다"며 "이 부분을 극복할 수 있다면 외국 기업 투자 유치는 좋은 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태양광과 풍력만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SMR(소형모듈원전)과 에너지 저장 기술을 제시했다. 또 태양광과 풍력의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에너지를 소개했다.
끝으로 신 부사장은 "아직 투자 유치가 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조건을 정부와 함께 만든다면 지역 균형발전, AX와 연결된 지역 발전,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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