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규 부사장 "새만금 AI밸리 성공위해 전력·정주여건 개선 필요"

젠슨 황에 새만금 투자 제안…"실리콘밸리 있다면 한국엔 AI밸리"
"RE100 대응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해야 해외 빅테크 유치"

2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역 균형발전 X AI 성장을 위한 해법 토론회'에 참석한 신승규 현대차그룹 부사장 2026.7.2 ⓒ 뉴스1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신승규 현대자동차(005380)그룹 부사장이 정부와 주요 기업이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구축과 교육 등 정주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부사장은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역 균형발전 X AI 성장을 위한 해법 토론회'에서 현대차그룹이 9조 원을 투자해 추진하는 '새만금 프로젝트'의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만금 투자의 핵심은 전력과 제조 데이터, 정주 여건"이라며 "새만금을 한국형 AI밸리로 만들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지난 6월 초 방한한 젠슨 황 회장과의 논의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젠슨 황 회장이 현대차 본사를 찾았을 때 현대차가 새만금에 투자하는 의미와 어떤 투자를 하는지 설명하고, 엔비디아도 새만금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당시 젠슨 황 회장과 MOU를 체결했는데, 우리나라의 AX(AI 전환)를 위해 GPU가 많이 필요하고 현대차는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했다"며 "GPU 5만장을 다른 나라보다 먼저 현대차그룹에 배정해달라는 것이 첫 번째였다"고 설명했다.

또 "엔비디아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 테크니컬 센터라는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이를 한국에 유치하는 내용도 MOU에 담겼다"며 "새만금에 테크니컬 센터를 짓는 것에 대한 장점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신 부사장은 "이후 젠슨 황 회장이 기자들에게 '미국에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한국에는 새만금 AI밸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AI밸리라는 이름도 직접 붙였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에 설명한 새만금의 경쟁력으로는 전력과 제조 데이터를 꼽았다. 신 부사장은 "한국에는 여러 데이터 라인이 있고, 특히 제조 데이터는 엔비디아가 탐내는 데이터"라며 "전 세계에서 이렇게 제조가 잘 되는 나라는 많지 않다.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 하나하나가 엔비디아가 추구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움직이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한 정주 여건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신 부사장은 "외국인은 한국에 정주하면 결국 외국인학교 근처에 정주할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면 교육을 비롯한 정주 여건이 중요하고, 그다음이 교통과 의료"라고 강조했다.

전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빅테크 기업의 RE100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부사장은 "빅테크 기업들은 전력 중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전력이 필요하다"며 "모두 RE100을 선언했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국가가 어디인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하지만 아시아 국가 중 어디가 가능한지, 제조 경쟁력까지 갖춘 곳이 어디인지 봐야 한다"며 "이 부분을 극복할 수 있다면 외국 기업 투자 유치는 좋은 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태양광과 풍력만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SMR(소형모듈원전)과 에너지 저장 기술을 제시했다. 또 태양광과 풍력의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에너지를 소개했다.

끝으로 신 부사장은 "아직 투자 유치가 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조건을 정부와 함께 만든다면 지역 균형발전, AX와 연결된 지역 발전,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