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로보틱스·반도체 양 날개로 미래 신성장 박차
지난해 매출 61조 사상 최대…글로벌 톱티어 입지 굳혀
이규석 사장, 시스템 반도체·액추에이터 공급 속도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모비스(012330)는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 선도와 글로벌 시장 내 한계 없는 확장'(Lead the Shift in Mobility, Move the World beyond Possibilities)이라는 비전 위에서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 선도와 글로벌 시장 내 한계 없는 확장을 모색한다. 선도기술 고도화로 근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면서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기민한 대응 전략으로 이를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61조 1181억 원, 영업이익 3조 3575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관세 리스크와 공급망 불확실성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성장 가시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는 최고경영진의 주도적인 시장 공략 의지와 맞물려 있다. 이규석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완성차가 제시하는 방향을 관성적으로 따라가기보다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비전과 기술과 지향점을 바탕으로 시장과 고객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독보적 기술 경쟁력을 무기로 고객의 니즈와 연결해, 차량개발 초기 단계부터 매력적인 핵심 기술을 선(先)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 사장은 이어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빠르게, 또 적시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느냐"라고 현대모비스의 강점인 양산성과 제조 노하우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미래 먹거리 확보 전략과 직결된다. 기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3위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기아의 핵심 부품 계열사로서 다져온 양산 역량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모비스가 공략할 핵심 아이템은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SDV의 핵심인 차량 내 제어기를 직접 개발하는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자이자 동시에 공급자로서, 완성차와 반도체 공급사를 연결하는 중책을 맡기에 적합한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시스템 반도체와 전력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계 역량을 단계적으로 내재화하고, 국내 기반이 미비한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유럽과 북미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현대모비스가 가치사슬(밸류체인)의 중심축 역할을 맡아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월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Auto Semicon Korea'(ASK)를 개최하고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민간 주도의 차량용 반도체 협력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또 하나의 미래 성장 동력은 로보틱스 핵심부품 사업이다. 액추에이터로 상징되는 로봇 핵심부품 분야는 자동차 부품 제조와 기술적으로 유사성이 높고, 아직 압도적인 시장 지배 기업도 없다. 현대모비스는 축적된 구동 및 제어 기술, 그리고 양산제조 노하우에 기반에 로봇 원가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액추에이터의 기술 고도화와 조기 양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열린 'CES 2026'에서 글로벌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액추에이터를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청사진을 넘어 확실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며 본격적인 상품화에 나선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부품 설계 역량과 양산 경험 등 강점을 바탕으로 장차 센서, 제어기, 배터리 등 로봇 내 다양한 유관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pkb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