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손흥민 슛폼도 배웠니?"…축구선수 뺨치는 특훈 공개
축구선수 모션캡처→아틀라스 신체 구조 맞게 변환 학습
"학습한 축구 동작, 물류·제조 현장 작업 능력으로 확장"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현대차가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BD)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축구 동장을 어떻게 훈련했는지 과정을 담은 '스쿨 오브 풋볼' 캠페인 메이킹 필름을 공개했다.
스쿨 오브 풋볼은 현대차의 피파(FIFA) 월드컵 2026 캠페인 중 하나로 아틀라스가 축구 동작을 학습하며 로보틱스 기술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지난 5월 말 5편의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특히 발놀림·패스·슈팅 등 축구의 기본 동작부터 다리를 교차해 차는 라보나킥의 변형인 고스트 라보나 킥 등 고난도 동작을 구현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메이킹 필름은 앞서 공개된 캠페인 영상 속 아틀라스의 퍼포먼스가 어떤 연구 과정을 거쳐 구현됐는지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BD 연구진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다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균형 △타이밍 △협응 △적응 능력을 동시에 학습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의 움직임을 배우기 위한 방법으로 축구에 주목하기도 했다. 축구는 균형, 타이밍, 협응, 정밀한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대표적인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BD는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의 생체역학과 움직임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아틀라스 학습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이후 선수들의 동작을 참고해 훈련 가능한 모션 데이터와 동작 프로토콜로 변환한 뒤 이를 아틀라스 학습 과정에 적용했다.
연구진은 먼저 모션캡처 시스템을 활용해 축구 선수의 동작을 수집한 뒤, 이를 아틀라스의 신체 구조에 맞게 변환하는 리타기팅 과정을 수행했다. 이후 강화학습을 활용해 로봇이 해당 동작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게 했다.
이때 아틀라스는 사람의 움직임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신체 물리와 모터 제어 방식을 학습하며 균형과 힘 전달을 스스로 최적화했다.
또한 아틀라스는 클라우드 GPU 환경에서 수천 개의 시뮬레이션을 동시에 실행하며 학습을 진행했다. 단 24시간 만에 사람 기준 약 1년에 해당하는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렇게 학습된 동작은 실제 아틀라스 로봇에도 적용되며, 대부분의 경우 첫 실행부터 안정적으로 구현됐다. 아틀라스는 전신의 모든 관절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통합 제어하는 '전신 제어' 기술을 활용해 균형과 움직임을 동시에 유지했다.
영상에서는 아틀라스가 수행한 고난도 기술인 고스트 라보나 킥의 개발 과정도 공개됐다. 고스트 라보나 킥은 기존 라보나킥에 수비수를 속이는 페인트(feint) 동작을 더한 고난도 축구 기술이다.
페인트를 위한 빠른 방향 전환, 도약과 착지 과정에서의 동적 균형 유지, 그리고 킥 순간에 강한 힘 전달이 동시에 요구되는 복합 동작이라, 휴머노이드 로봇의 물리적 제어 한계를 시험하는 기술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아틀라스가 축구를 통해 학습한 움직임이 단순히 스포츠 기술에 머물지 않고 로보틱스 기술 고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킥 동작을 통해 타이밍과 힘 생성 및 협응 능력을 익히고, 보다 복잡한 동작을 통해 회전 운동, 체중 이동, 전신 제어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축구와 같이 이동과 조작이 동시에 요구되는 환경은 향후 물류·제조 현장에서 로봇이 물체를 다루고 이동하는 작업 수행 능력으로 직접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BD와 함께 앞으로도 축구와 같은 다양한 도전 과제를 통해 아틀라스의 움직임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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