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글로벌 공습 본격화…국내생산 촉진세제 도입 시급"

자동차산업연합회 'K-모빌리티 경쟁력 강화' 포럼 개최
"美·EU, 對中 보호무역 강화…韓 보조금·세제 지원 절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생산한 전기차들이 2024년 4월 중국 장쑤성 연안도시 례윈강의 항구 부두에서 자동차운반선에 선적되기 전 주차된 모습. 2024.04.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들이 중국 전기차에 맞서 보호무역 장벽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전기차 국내생산촉진세제 등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글로벌 통상 패러다임 전환과 K-모빌리티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과 현지 생산 거점 확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정대진 KAIA 회장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아세안·중남미·중동은 물론 유럽과 한국 등 선진 시장까지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며 "자율주행·AI 등 최첨단 기술력까지 갖춘 중국 브랜드는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전략적 현지 거점 구축으로 소재·부품 등 생태계 전반으로 전선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미국·EU 등 한국 자동차 주요 수출 대상국은 관세·수출입 통제 및 산업 지원책 등을 수단으로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고 있다"며 "미국은 자동차 관세에 더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를 진행 중이고 EU는 산업가속화법(IAA)을 도입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요국의 이러한 통상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수출 환경을 유지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전기차 보조금 정책 개선과 전기차 국내생산촉진세제 신설 등 정밀한 제도적 설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수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포화 상태에 빠지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주요국들도 중국 전기차 견제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중국 내수로 소화되지 못한 물량이 글로벌 시장에 유입되면서 각국은 관세, 보조금, 투자 통제 정책을 통해 자국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동차 관세, 커넥티드카 규제와 함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생산세액공제로, EU는 중국산 전기차 상계 관세와 산업가속화법(IAA)으로, 일본은 전략산업촉진세제로 중국산 전기차 유입 견제와 전기차 자국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지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수출을 넘어 해외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도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정부는 국내 산업 공동화를 막기 위한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연구위원은 "중국의 해외거점은 단순 지역 분산이 아니라 생산·공급·인프라 기능이 분화되고 서로 결합한 '거점 네트워크' 차원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의 글로벌 경쟁은 현지 생산·조달망·표준·규범 대응을 포함한 생태계 전체의 경쟁으로 전환되는 만큼 우리 역시 해외 거점들과 국내 산업기반 전략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현지생산 확대가 국내 생산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전기차·미래차 생산 기반과 배터리·부품 생태계를 함께 유지·강화해야 한다"며 "전기차 국내생산촉진세제 등 국내 생산 유도형 정책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