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업계 '카 셰어링' 경계 파괴…'자유영혼' 20·30세대 겨냥
SK렌터카, 편도·배달 서비스 개시…복귀·지점 방문 번거로움 해소
이용 자유도 높여 카 셰어링과 유사…쏘카에 몰린 20·30세대 유입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렌터카 업계가 편도·배달 서비스를 추가하며 자동차 차량 공유(카 셰어링) 업계와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렌터카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에서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해 20·30세대의 카 셰어링 이용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업계 2위 SK렌터카는 최근 편도·배달 서비스를 각각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여 지점이 아닌 다른 지점에서도 차량을 반납할 수 있게 됐다.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하는 장소에서 차량을 대여하거나 반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편도 서비스 이용객은 서울에서 차량을 빌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뒤 인근 지점에서 차량을 반납하면 된다. 기존처럼 빌린 지점으로 차량을 갖고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소되는 것이다.
배달 서비스 이용객은 지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집 앞이나 사무실, 호텔 등 원하는 장소에서 차량을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다. 짐이 많거나 노약자가 동행하는 경우 지점 이동 시간을 줄여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렌터카 관계자는 "고객의 이동 경로에 맞춰 보다 유연하게 이용하는 방식으로 렌터카 산업이 진화해 나가고 있다"며 "지점 방문의 번거로움을 해소해 단기 렌터카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편도·배달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SK렌터카 단기 렌터카는 일 단위 외에도 1시간 단위로 지점에서 차량을 빌리거나 반납할 수 있었다. 여기에 편도·배달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카 셰어링 업종과 서비스 형태가 유사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10년대 초반 시작된 카 셰어링은 일 단위로 대여했던 전통적인 렌터카와 달리 분 단위로 차량을 빌릴 수 있다. 또한 별도의 지점 없이 도심 곳곳의 공용 주차장을 대여·반납 '존'(ZONE)으로 구성해 차량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여기에 더해 편도·배달 서비스를 일찌감치 부가 서비스로 도입해 빌렸던 존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목적지 인근 존에서 반납하거나 아예 존 방문 없이 차량을 대여·반납할 수 있게 했다. 차량 이용 자유도만 놓고 보면 카 셰어링이 렌터카를 압도해 온 것이다.
편도 서비스는 그린카가 2015년 업계 최초로 도입했고 이후 투루카가 2021년, 쏘카(403550)가 2022년 관련 서비스를 개시했다. 배달 서비스는 쏘카가 2017년 업계 최초로 시작해 이후 그린카가 2018년, 투루카가 2021년부터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다.
렌터카 업계 1위 롯데렌탈(089860)은 아예 카 셰어링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2013년 그린카를 자회사로 인수하며 카 셰어링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그린카를 통해 영위하던 카 셰어링 사업을 2024년 9월 G카란 이름의 롯데렌탈 브랜드로 격상했다.
리브랜딩을 계기로 카 셰어링 사업 내 부가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먼저 수도권·광역시 전역과 강원권 주요 도시에서만 제공했던 배달 서비스 '오다'를 지난 4월 충청·전라·경상권 주요 도시로 확대 적용했다. 지난 2월에는 전국 KTX 역 인근 존의 차량을 예약할 때 KTX 열차표도 함께 예매하는 'KTX 패키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렌터카 업계가 카 셰어링과의 경계를 허무는 건 젊은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카 셰어링 업계 1위 쏘카에 따르면 전체 이용객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가장 많다. 쏘카 편도 서비스 이용객 중 20·30세대 비중은 80%에 달한다. 쏘카 관계자는 "일상·여행에서 즉흥적으로 차량을 빌리는 20·30세대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렌터카 업계는 20·30세대가 점점 신차 구매를 꺼리는 경향도 눈여겨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20·30세대가 등록한 승용 신차 대수는 27만 1711대로 전체 대수의 24.6%에 그치며 2016년(20·30세대 비중 34.7%)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렌터카를 이용한 젊은 고객들이 향후 신차 구매 대신 장기 렌터카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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