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 승용차 판매단가 사상 첫 8천만 원 돌파
'고환율·제네시스·하이브리드' 3박자 효과…'제값받기' 결실
현대차 RV 8429만 원 기아 승용 4517만 원…1분기 매출 역대 최대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의 해외 시장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8000만원을 돌파했다. 기아 역시 해외 판매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제네시스와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값 받기'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환율 기조까지 더해지며 해외 판매단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19일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의 해외 시장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은 8002만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승용차 분기 판매 가격이 8000만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평균 판매 가격인 7591만 원보다 411만 원(5.4%) 올랐다. 레저용 차량(RV)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8044만 원에서 올해 1분기 8429만 원으로 385만 원 상승했다.
기아 역시 해외 시장 판매 가격이 상승했다. 기아의 해외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4114만 원에서 올해 1분기 4517만 원으로 403만 원(9.8%) 급등했다. RV 판매 가격 또한 지난해 684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7189만 원으로 349만 원 오르며 7000만 원 선을 넘어섰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호조가 판매단가 상승을 이끌었다. 실제 제네시스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만 8317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현지 판매량은 5만5416대로 55% 늘었다. 기아 역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한 23만 200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고환율도 판매단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판매가는 북미(미국), 유럽(독일), 아시아(호주) 등 주요 대표 시장의 판매 가격에 해당 기간 말일 기준 환율을 적용해 평균한 값이다. 지난해 4분기 1451원 수준이던 달러·원 환율은 올해 1분기 말 종가 기준 1530.1원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국내 평균 판매 가격은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내수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국내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5617만 원에서 올해 1분기 5643만 원으로 26만 원, RV는 5581만 원에서 5647만 원으로 66만 원 올랐다.
기아의 경우 국내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은 3780만 원에서 3801만 원으로 21만 원 증가했으나, RV 가격은 지난해 4769만 원에서 올해 1분기 4631만 원으로 오히려 138만 원 감소했다.
이 같은 해외 시장 중심의 판매가 상승은 양사의 역대급 분기 매출을 견인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합산 매출은 75조 44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양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 5147억 원으로 28.9% 감소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글로벌 경쟁 심화,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충당부채 부담 증가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현대차·기아의 해외 판매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 확대가 지속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 개선 효과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효과 덕분에 원화 환산 매출과 해외 판매가는 크게 뛰었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와 비용 상승 압박이 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향후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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