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냉장고 번쩍 들고 척척 이동…아틀라스, 현대차 공장 출근 준비 끝
무릎 굽힌 뒤 양팔 사용, 균형 유지…최대 45㎏ 들어 올려
"대규모 시뮬레이션 기반 강화학습 통해 동작 구현"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현대차그룹의 미국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BD)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냉장고를 통째로 전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아틀라스의 현대차그룹 생산 현장 투입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다. 이번 영상을 통해 현실 작업 현장에서 필요한 전신 제어 능력은 물론 외부 물체를 다루는 능력까지 보여준 셈이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23㎏에 달하는 소형 냉장고를 들어올리기 위해 무릎을 반쯤 굽힌 뒤 양팔을 사용해 안정적으로 들어 올린다. 이후 냉장고를 든 상태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뒤쪽에 위치한 테이블까지 이동한다. 이어 상체만 180도로 회전해 냉장고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BD는 이번 영상이 강화학습과 전신 제어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아틀라스가 연구실 수준을 넘어 변수가 많은 산업 현장에서도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환점이라는 것이다.
이런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크기와 무게가 일정하지 않은 물체를 들어 올린 상태에서도 균형 잡힌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고도화된 전신 제어 기술이 요구된다.
외부 물체의 질량이나 무게중심 등의 정보가 사전에 완전히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센서 기반의 상태 추정을 통해 불확실성을 보정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BD에 따르면 아틀라스는 대규모 시뮬레이션 기반 강화학습을 통해 동작을 학습했고 몇 주 만에 실제 환경에서 이를 구현했다. 강화학습은 아틀라스가 가상의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최적의 동작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시뮬레이션 학습을 통해 아틀라스는 실제 현실에서 23㎏(50lb) 냉장고뿐만 아니라 최대 45㎏(100lb)의 냉장고까지도 운반하는 데 성공했다고 BD는 설명했다.
아틀라스는 상용화를 고려해 개발됐기 때문에 보다 높은 성능과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아틀라스에 적용된 액추에이터는 두 종류로 표준화했고, 양팔과 양다리는 동일한 구조로 설계해 부품교체를 용이하게 했다.
BD는 이날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냉장고 운반 작업을 성공하기 위해 어떤 훈련을 진행했는지를 보여주는 비하인드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아틀라스가 한 발을 들어 올린 채 360도로 회전하는 모습과 백플립하는 모습도 담겼다. 상·하체를 분리해 각각 제어하는 이러한 동작은 관절 간 상호 간섭을 최소화하면서도 운동 연속성을 유지해야 하는 고난도 제어 기술이 요구된다.
BD는 물구나무서기, 백플립 등의 동작은 아틀라스의 유연성과 균형성을 평가하고, 미끄러지거나 넘어졌을 때 회복하는 법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미국 세마포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8년까지 제조 시설에 BD 아틀라스를 배치하고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 대의 아틀라스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 회장은 "고객 요구가 고도화될수록 로봇과 AI는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디자인, 제조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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