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사람 공존 완성"…소형 SUV 핵심 한국GM 창원공장 가보니
[르포] 차체·조립공장 등 자동·효율화 눈길…"용접 100% 자동"
지속 투자로 소형 SUV 생산 거점 '부활'…"동반 성장 지속"
- 박종홍 기자
(창원=뉴스1) 박종홍 기자
#. 수백대의 노란색 로봇 팔이 쉴 새 없이 불꽃을 튀긴다. 그 사이로 주황색 무인운반로봇(AGC)은 자재를 실어 나른다. 또다른 로봇은 무작위로 쌓여 있는 부품 더미에서 필요한 부품을 자동으로 집어 용접이 필요한 라인에 놓는 작업을 반복했다.
지난 28일 방문한 경남 GM한국사업장 창원공장의 모습이다. 가장 먼저 둘러본 차체 공장은 축구장 7개에 달하는 크기였지만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정한 품질을 확보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00% 자동화돼 있어서다.
최중혁 차체 공장 부장은 "설치된 로봇만 600대가 넘는다"며 "고장이 없으면 차체를 시간당 최대 66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GC 도입으로 지게차의 위험 요소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게차는 특성상 운전자의 시야가 좁아 각종 현장에서 사고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같은 위험이 사라졌다.
차체공장 한편에서 다른 로봇이 무작위로 부품 더미에서 필요한 부품을 용접이 필요한 라인에 놓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3D 비전 카메라를 통해 다양한 각도로 놓여 있는 부품을 최적의 각도로 집을 수 있게 계산하는 '빈 피킹' 기술이 적용된 로봇이다.
이동우 GM한국사업장 생산부문 부사장은 "차체 공장은 용접을 100% 자동화했다"며 "조립 공장에선 오사양·오제품이 나오지 않게 에러 검출 시스템도 도입했는데, 제너럴 모터스(GM) 최초로 창원 공장에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립 공장에서도 각종 자동화 설비가 눈에 띄었다. 타이어 체결 공정에선 팔 모양 로봇이 타이어를 집어 들어 차체에 체결했다.
생산 라인 내 차체들의 높낮이를 작업자 작업 위치에 맞게 조절하는 VAC 시스템 적용도 인상적이다. 오버헤드 공정에선 차체가 작업자 머리 위로, 엔진룸 공정에선 차체가 지면에 가까운 상태로 유지된다.
GM한국사업장은 이같은 효율적인 생산 체계를 토대로 소형 SUV 생산 거점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지만, 현재는 창원공장 기준 연 28만 대의 생산 역량을 갖춘 허브로 부활했다는 것이다.
위기 당시 정부와 산업은행, GM 본사의 경영 정상화 추진을 토대로 신규 자금을 수혈받은 한국사업장은 2019년 창원공장에 9000억 원을 투자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아시프 카트리 GM 해외사업부문 생산 총괄 부사장은 "2020~2023년에는 3조 원을 투자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디자인, 설계, 검증,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창원공장은 2023년부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누적 생산량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공장 물량을 더해 GM한국사업장은 소형 SUV 누적 생산량 200만 대를 돌파했다.
현재 한국사업장은 GM 내에서 소형 SUV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기획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 생산, 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국사업장이 도맡아 수행한다. 두 차종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42만 2792대 판매를 달성, 소형 SUV 시장에서 43%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29일 마산가포신항에서 만난 조흥제 신항 운영본부장은 "신항에서 수출되는 차량 물량이 2016년 10만 대에서 2025년 25만대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30만 대 선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2023년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을 기점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마산가포신항은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수출 창구다.
위기를 극복하고 수출 거점으로 부상한 GM한국사업장은 향후 지역 사회를 비롯한 국내 사회와 동반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방선일 GM한국사업장 구매 담당 부사장은 "회사가 생산 유통에 투입하는 비용은 국내 업체에만 연간 5조 5000억 원에 달하고, 1600개 협력사를 통해 26만 명의 고용도 창출하고 있다"며 "한국과 함께 성장한 산업 동반자로서 협력사 미래를 짊어지고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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