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바퀴 달린 스마트폰 시대" 열었다…'플레오스' 첫 공개

구글 차량용 OS 기반 2년간 개발…5월 그랜저 신차부터 순차 적용
디스플레이·내비 직관성 높여…'글래어 AI', 발화 의도까지 추론

현대자동차그룹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구현된 모습(자료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2026.4.29.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공개했다. 처음으로 구글의 차량용 운영체제(OS)를 차용해 차량을 마치 스마트폰 다루듯 제어할 수 있게 했다.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터치하거나 신형 인공지능(AI) 비서 '글레오 AI'와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의 직관성은 높이고 AI 추론력은 대화 맥락과 발화 의도까지 감안할 정도로 고도화했다. 개방형 앱 마켓도 탑재해 외부 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오는 5월부터 출시하는 신차에 순차 적용되면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SDV 시대, SW가 차량 가치 결정"…2030년까지 2천만대에 공급

현대차그룹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의 그룹 UX스튜디오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플레오스 커넥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종원 현대차그룹 피처앤CCS사업부 전무는 "SDV 시대 차량의 가치는 소프트웨어(SW)가 결정한다. 차량 성능은 공장에서 출고되는 순간 고정되지 않고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됨에 따라 개선된다"며 플레오스 커넥트를 그룹 SDV 전환의 출발점이라고 소개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2022년 양산된 'CCNC'를 이을 그룹의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그룹 사상 처음으로 구글의 차량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AAOS)를 기반으로 약 2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직관성, 안전성, 개방성이란 핵심 가치를 토대로 △대화면 센터 디스플레이와 운전석 슬림 디스플레이 △글레오 AI △개방형 앱 마켓 등을 적용해 차량을 스마트폰처럼 만들었다. 또한 차량 구매 이후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기능과 편의 사양을 계속 추가하는 게 가능하다.

오는 5월 국내 출시를 앞둔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 7세대 부분변경 모델에 플레오스 커넥트가 처음으로 들어간다. 이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지역으로 적용 범위와 차종을 확대해 2030년까지 2000만 대의 차량에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종원 현대차그룹 피처앤CCS사업부 전무가 29일 서울 강남의 그룹 UX스튜디오에서 열린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행사에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소개하고 있다. 2026.4.29.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내비 고도화…실시간 데이터로 정확한 길안내

운전석과 동승석 중앙에 위치한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차량 상태 정보와 내비게이션, 다양한 앱 서비스 기반의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주행 정보 화면은 왼쪽에, 내비게이션 또는 콘텐츠 화면은 오른쪽에 위치한다. 화면의 하단 바는 운전자가 최근 사용한 기능을 보여준다.

운전석 전방에는 주행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보여주는 슬림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개인 선호나 편의에 따라 속도, 미디어, 경로 등의 주행 정보를 자유롭게 조합해 슬림 디스플레이에 노출할 수 있다.

기본 탑재되는 내비게이션은 기존 내비게이션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용 빈도가 높은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화면과 메뉴 레이아웃을 재구성했다. 컬러를 최소화하고, 단순한 디자인의 주행 정보 아이콘을 지도 위에 표시해 시인성을 강화했다.

전국 각지에서 운행 중인 현대차·기아 차량으로부터 수집되는 실시간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하고 빠른 길 안내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실외 주차장 정보, 도로 경사와 교통 정보를 활용한 전기차 주행 가능 거리 예측 등의 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구현된 모습(자료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2026.4.29.
"에어컨 끄고 라디오 켜줘" 복수 요청 실행…개방형 앱 마켓으로 유튜브 시청

새롭게 탑재된 글레오 AI는 기존 CCNC 내 단순 음성 인식 수준에서 벗어났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돼 사용자의 발화 의도와 대화 맥락, 주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보다 고도화된 음성 인식 명령을 수행한다. 예컨대 '시트가 너무 뜨겁다'고 말하면 글레오 AI가 알아서 열선 시트를 꺼준다.

직전 대화를 분석하기 때문에 '거기', '이 근처'와 같은 추상적인 표현도 정확히 이해한다. 불완전 문장이나 사투리로 말해도 어투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화한다. '에어컨 끄고 무드등 바꿔주고 라디오 켜줘' 등 복수의 요청을 한 번에 말해도 이를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웹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글레오 AI로부터 다양한 생활 정보도 들을 수 있다. 이는 내비게이션과 결합해 사용할 때 극대화된다. 글레오 AI에게 대전 명소를 물어보면, 성심당 본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자동으로 설정하는 것은 물론, 성심당의 인기 메뉴까지 추천받을 수 있다.

개방형 앱 마켓은 플레오스 커넥트의 활용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앱 마켓은 차량 제조사가 출고 당시 제공하는 기능 외에도 고객이 원하는 외부 서비스 앱을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차량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초기 앱 마켓에서 음악, 영상, 내비게이션 등과 같이 차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콘텐츠 위주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5월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된 차량을 구입한 고객은 '네이버 오토' '네이버 지도'를 차량 인포테인먼트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유튜브, 스포티파이, 지니 등도 스마트폰 연결 없이 차량 내부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내 인공지능(AI) 비서 '글레오 AI'와의 음성 대화를 통해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는 모습(자료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2026.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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