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자율주행 '알파마요' 내년 韓 상륙…"한국 혁신 파트너"

삼성SDI와 배터리 첫 계약·LG 협력 강화…안정적 공급망 확보
'일렉트릭 C-클래스' 서울서 세계 최초 공개…글로벌 5위 시장 예우

20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열린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차 공개 행사에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가 전시되어 있다.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는 벤츠 글로벌 시장 주요 제품 C클래스의 순수 전기차 모델로 기존 C클래스가 가진 우아함과 주행 성능을 전동화 플랫폼에 그대로 녹여 내면서도 최신 IT 기술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혁신적인 기술력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2026.4.20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알파마요'를 이르면 내년에 한국에 선보인다. 뛰어난 학습능력을 가진 알파마요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가장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또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진은 20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정말 중요한 시장이다. 규모 차원에서 세계 5위"라며 "기술과 혁신을 사랑하면서 벤츠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우아한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계신다"고 한국 시장을 평가했다.

엔비디아 기반 '알파마요' 내년 도입…"서울 대도시 주행 최적화"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엔비디아(NVIDIA)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알파마요'의 국내 상용화 시점을 내년으로 지목했다. 그는 "규제 당국의 승인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내년 정도면 한국 고객들에게 레벨2++ 수준의 알파마요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학습 효율성이 뛰어난 이 시스템은 서울 같은 대도시 주행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알파마요가 정상 작동하지 않더라도 클래식 레이어가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투 스택(Two-stack)' 구조를 채택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알파마요는 카메라 입력부터 조향·제동·가속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인공지능(AI) 모델로 처리하는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AI다. 알파마요 기반 AI 자율주행 '스택'과 전통적인 규칙 기반의 클래식 AV(자율주행) '스택' 등 두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하며 최선의 선택을 해 자율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알파마요가 적용된된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실제 도로에 투입된다고 발표하며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완전한 자율주행 스택을 동시에 운용하는 차량을 만들었다"고 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가 20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열린 ‘메르세데스 벤츠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월드 프리미어 인 서울’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4.20 ⓒ 뉴스1 김진환 기자
삼성SDI와 첫 배터리 계약…LG와 '초대형 스크린' 동맹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이날 벤츠는 삼성SDI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용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가 벤츠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파트너인 LG그룹과의 전방위적 협력도 강조됐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LG와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오늘도 그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부르저 CTO 역시 "LG는 배터리뿐 아니라 초대형 하이퍼스크린과 앰비언트 라이트 등을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라고 밝혔다.

'일렉트릭 C-클래스' 서울서 세계 최초 공개…"한국은 혁신의 팬"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한국에서 세계 최초(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하며 한국 시장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한국 고객들은 혁신과 디자인을 동시에 이해하는 특별한 팬"이라며 "이들에게 가장 먼저 신차를 선보이는 것이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동화 시대 전략도 전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2025년부터 3년간 전 세계에 40여 개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며 2030년까지 모든 주요 세그먼트에서 전동화 모델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공개했다.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등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한 대응 방향에 대해선 "메르세데스-벤츠는 140년 전 자동차를 처음 만든 업계 리더"라며 "최신 기술, 컴퓨팅, 디지털화, AI 소프트웨어 기술은 저희가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에 대해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안타까운 마음이며 지속적으로 지원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이번 월드 프리미어는 벤츠의 최신 기술과 혁신을 한국 고객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겠다는 감사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