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 전기차에 밀리던 하이브리드 '부활'…3월 판매 급증

현대차·기아 HEV 판매 전월비 40%대 급증…전기차 성장세 압도
1분기 부진 아반떼·싼타페 등 반등…내수 부진 세단도 판매량↑

현대자동차 그랜저(왼쪽)와 쏘나타.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미국·이란 전쟁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고유가 기조가 고착화되자 전기차(EV)에 밀려 잠시 주춤했던 하이브리드(HEV) 차량이 압도적인 연비를 앞세워 화려하게 부활했다.

충전 인프라 부족·가격 부담이 여전한 전기차 대신 현실적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를 찾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주요 완성차 업체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월 대비 두 자릿수의 가파른 반등세를 기록했다.

"연비가 곧 경쟁력"…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판매 급증

19일 업계에 따르면 3월 현대차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1만 4931대를, 기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1만 9293대를 각각 기록했다.

전월 대비 각각 42.8%, 45.4% 증가한 것으로 고유가 국면에서 연비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급증하는 전기차 판매량을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달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21.6%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 전기차 판매량은 11.7% 증가하는 데 그쳐 하이브리드 차 증가세에 못 미쳤다.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한달 새 100% 이상 늘었다. 현대차 그랜저는 지난달 4345대가 팔리며 전달보다 판매량이 110.4% 늘었다.

같은 기간 코나는 930대로 134.8%의 증가했다. 싼타페(2774대)는 26.9%, 스타리아(1861대)는 70.6%, 투싼(1929대)은 48% 각각 판매량이 증가했다. 아반떼도 29.9% 증가한 774대가 팔렸다.

특히 아반떼, 그랜저, 투싼, 싼타페 등은 1분기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3월 판매 호조에 힘입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아 역시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셀토스가 전월보다 992% 증가한 1900대가 팔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스포티지(2191대)는 68.4%, 쏘렌토(8180대)는 35.1%, 카니발(4546대)은 52.5% 각각 증가했다. 세단 라인업인 K5(652대)와 K8(1259대)도 각각 34.7%, 39.7% 증가했다.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K8, K5 등 그동안 내수에서 부진했던 세단 모델 판매량이 반등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도 연비가 높은 세단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모습, (KG 모빌리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8 ⓒ 뉴스1
KGM·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호조

중견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도 호조를 보였다. KG모빌리티(003620)(KGM)의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3월 587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약 32% 증가했고,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1분기 누적 579대로 전년 대비 15.8% 늘었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필랑트'가 지난달 4920대가 판매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내수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73%였던 하이브리드 비중은 올해 1분기 80%까지 상승했다.

고유가 속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성, 가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결국 연비가 높은 차량이 시장에서 선택받는 흐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