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美 35조 투자 재차 강조…"로봇·수소로 미래 판 바꾼다"
2030년 '아틀라스' 3만 대 양산…"수소는 필수 해법"
공급망 분절화 대응 '현지화·유연성' 전략 강화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다시금 약속했다. 특히 로보틱스와 수소를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꼽았다.
정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세마포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내부에서 세계 경제의 중요한 결정이 이뤄지는 시대"라며 "현대차그룹은 유연성과 회복력을 기반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미국 시장을 '핵심 전략 거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2028년까지 260억 달러(약 35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은 미국에 대한 장기적 신뢰를 반영한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DNA인 회복력과 유연성이 이러한 전략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진출 이후 40여년간 약 205억 달러를 투자해 왔으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기반 첨단 제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정학적 환경 변화는 오히려 민첩성의 중요성을 키우고 있다"며 "HMGMA를 통한 제조 혁신과 현지 고용 창출 등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전략으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약 57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소아암 퇴치 기금인 '호프 온 휠스(Hope on Wheels)'를 통해 3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인공지능(AI)은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를 넘어 진화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한다"며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 기반 제조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생산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2030년에는 연간 최대 3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나믹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정 회장은 "고객 요구가 고도화될수록 로봇과 AI는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디자인, 제조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소 에너지에 대한 확고한 비전도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수소는 에너지 안보의 중요한 해법"이라며 "수소 사업 브랜드 'HTWO'를 통해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탄소 감축은 인류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이라며 "차량 생산뿐 아니라 소재 조달, 공장 운영, 재활용까지 전 과정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해 "시장, 규제, 공급망이 지역별로 분절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확장+지역별 최적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미국, 인도, 아시아태평양 등 각 지역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은 혁신을 촉진하는 요소"라며 "연간 700만대 이상 판매하는 글로벌 톱3 완성차 기업으로서 품질과 브랜드 신뢰, 고객 중심 전략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끝으로 "불확실성은 우리의 전략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더 정교하게 만든다"며 "현대차그룹은 변화 속에서도 방향성을 유지하며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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