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1~2월 7% 역성장…현대차그룹 홀로 두 자릿수 성장
중·미 보조금 축소·비수기 겹치며 고전…BYD·테슬라 등 판매 감소
현대차그룹 '시장 다변화'로 17.7% 성장…유럽·아시아 성장세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BEV+PHEV) 판매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럽과 아시아 지역(중국 제외)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 브랜드 판매량도 대부분 감소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8일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228만 1000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17년 이후 연평균 34.9% 성장해 왔지만 올해는 정책 환경 변화와 보조금 축소, 가격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리며 성장 모멘텀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판매량도 감소했다. 1위 비야디(BYD)는 전년 동기(1~2월) 대비 35.6% 감소한 30만 2000대를 판매했다. 2위 지리 그룹은 12% 감소한 25만 3000대를 팔았다. 중국의 대표 전기차 브랜드인 두 기업은 내수 시장 포화, 춘절 비수기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판매량이 줄었다.
3위는 폭스바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한 17만 6000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포르쉐 등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 내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판매량이 76% 감소했다.
4위는 테슬라로 2.9% 줄어든 16만 9000대를 판매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 유럽, 북미에서 모두 감소하며 전체 판매는 하락했으나,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세 자릿수의 큰 성장률을 기록했다.
5위는 상하이차(SAIC)로 전년 대비 14.7% 줄어든 11만 6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17.7% 증가한 9만 5000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브랜드 중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시장 다변화를 추진해 온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4.8% 증가했으며,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중국 제외) 시장에서는 140.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북미 시장에서는 보조금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27.8% 줄었다.
지역별로는 시장 흐름의 차이가 뚜렷했다. 중국 판매량은 23.2% 감소한 114만 9000대를 기록했다. 북미는 29.8% 줄어든 17만 4000대 판매에 그쳤다. 반면 유럽은 20.2% 증가한 61만 9000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 판매량은 84.3% 증가한 8만 7000대다.
중국 시장은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신규 수요보다 교체 수요 비중이 커지고, 가격 인하 경쟁과 프로모션 확대가 이어지며 업체 간 점유율 재편이 빨라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북미 시장은 지난해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 이후 가격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보조금 축소와 정책 조정 논의에도 탄소배출 규제 체계와 제조사 평균 배출량 관리 정책이 유지되면서 전동화 전환이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보조금 중심 정책에서 현지 생산 및 공급망 연계형 인센티브로 정책 방향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SNE리서치는 향후 전기차 시장 경쟁에 대해 "단순 판매 확대보다 정책 대응력, 현지 생산 체계, 공급망 안정성, 가격 경쟁력, 그리고 지역별 파워트레인 운영 전략을 얼마나 유연하게 가셔가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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