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일과 이동 이렇게 바꾼다"…기아 PBV 센터, 삶 설계하는 공간
휠체어 측면 탑승부터 물류 효율까지…PV5로 교통약자·상용 난제 해결
단순 전시 넘어 운영 시나리오 체험…비즈니스 맞춤형 '설루션 거점'
- 박기범 기자
(평택=뉴스1) 박기범 기자 = 경기 평택에 마련된 기아(000270)의 'PBV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기존 자동차 전시장의 개념을 넘어섰다. 단순히 차량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차량이 '일'과 '이동'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체험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에 가깝다.
지난 3일 방문한 PB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는 교통약자 이동부터 물류·배달까지, 자동차의 역할이 확장되는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센터 2층에 들어서면 '웰컴 키오스크'가 먼저 눈에 띈다. 방문객이 사업 형태나 이용 목적을 입력하면 이에 맞는 PBV 모델을 큐레이션 방식으로 추천한다. 차량 선택이 아닌 '업무 설계'에서 출발하는 구조다.
전시존에는 다양한 사양의 PV5 모델이 배치돼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교통약자를 위한 'PV5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다. 국내 최초로 휠체어 이용자가 차량 측면으로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기차로 PBV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PV5 WAV는 기존 특장 차량이 후면 승하차 구조였던 것과 달리, 측면 슬라이딩 도어와 2단 슬로프를 적용해 인도에서 바로 탑승이 가능하다. 개구폭은 775㎜에 달하고, 슬로프는 최대 300㎏ 하중을 견뎌 전동 휠체어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현장 관계자는 "낮은 플로어 구조를 통해 누구나 보다 편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휠체어 이용자와 동승자가 분리되지 않고 같은 공간에서 이동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물류·상용 영역에서는 'PV5 오픈베드'가 눈길을 끌었다. 기존 1톤 전기 트럭이 적재량 중심이었다면, 이 모델은 운전자 안전과 도심 주행 편의성, 작업 효율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적재함에는 알루미늄 소재 데크 게이트와 원터치 방식의 '히든 잠금 레버'가 적용돼 조작 편의성을 높였고, 접이식 보조 스텝을 통해 상·하차 부담을 줄였다. 바닥은 강성을 위해 스틸을 적용하는 등 소재를 이원화한 점도 특징이다.
기존 전기 트럭을 단순히 대체하는 모델이 아니라, 업무 환경을 기준으로 새롭게 정의한 상용차라는 기아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7개 에어백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승용차 수준의 안전·편의 사양도 기본 적용됐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330㎞, 급속 충전 시 30분 이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전시존 한편에는 글로벌 공구 브랜드 밀워키와 협업한 카고 모델도 배치됐다. 차량 내부를 이동형 작업 공간처럼 구성해 PBV가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장 또 다른 한쪽에는 카카오, DHL, CESCO, 한국도로공사와 협업한 PV5 차량을 전시해 PV5의 다양한 활용도를 목격할 수 있었다.
증강현실(AR) 체험 공간에서는 배송, 서비스, 이동 등 실제 업무 환경 속에서 차량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순 관람을 넘어 '운영 시나리오'를 체험하게 하는 구성이다.
센터에는 비즈니스 라운지와 상담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개인 고객뿐 아니라 기업·공공기관이 차량 도입부터 운영 방식까지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설루션 형 거점'이다.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PV5 오픈베드는 보조금 적용 시 약 2000만 원대 후반부터, PV5 WAV는 약 4000만 원대 초반 수준에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PV5는 완성차 산업이 '차량 판매'를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아 PBV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그 변화의 출발점이다.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일과 삶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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