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 중고차 개인 거래 사업 진출…하반기 KGM과 시너지 예고
이달말 진출 …중개 수수료 받고 개인 거래 돕는 형태
개인 거래, 중고차 거래 절반 차지…KGM 영업소 통해 매물 선점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국내 직영 중고차 1위 기업 케이카(K car·381970)가 이달 말 중고차 개인 간 거래(C2C) 시장에 진출한다. 차량을 매입해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기존 중고차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전체 자동차 이전 거래의 절반을 차지하는 C2C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6월 KG그룹 편입이 완료되면 하반기부터는 KG모빌리티(KGM·003620) 신차 사업과 케이카 중고차 사업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는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목적과 관련한 정관에 '개인 간 자동차 거래 매개'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케이카는 중고차 C2C 거래를 중개하는 사업 모델을 이달 말 선보일 계획이다.
관련 업계는 자신의 차량을 팔려는 소비자와 이를 사려는 소비자 사이에서 케이카가 차량 상태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거래 계약을 성사한 뒤 명의 이전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도와주는 대가로 소정의 중개 수수료를 받는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카 실적 자체는 좋은 편이다. 지난해 매출 2조 4388억 원, 영업이익 7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0%, 11.6% 증가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였다. 중고차 유효시장 점유율은 12.7%로 전년 대비 0.4%포인트(p) 오르며 2018년(5.0%) 출범 이후 7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런 성장에도 C2C 시장 진출을 결정한 건 기존 중고차 시장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케이카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사업자를 통해 거래된 중고차 대수(C2B·B2C·B2B, 유효시장)는 123만여 대로 2021년(136만여 대) 이후 4년 연속 130만 대 선을 밑돌았다.
중고차 B2C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출혈 경쟁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롯데렌탈과 헤이딜러가 B2C 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현대차·기아를 대상으로 정부가 3년간 시행한 대기업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현대차 4.1%·기아 2.9%) 조치도 해제되며 인증 중고차 판매 대수에 빗장이 풀렸다.
지난해 케이카 호실적도 중고차 B2C(소매)보다는 매입 차량을 다른 중고차 사업자에 넘기는 B2B(경매)에 기인했다. 지난해 케이카 소매 판매는 11만 4496대로 전년 대비 0.4% 감소한 반면 경매 판매는 6.5% 증가한 4만 1794대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판매 대수는 15만 6290대로 1.4% 늘어 유효시장 점유율을 계속 끌어올릴 수 있었다.
케이카가 진출하는 중고차 C2C 시장은 규모만 놓고 봤을 때 사업자를 통해 거래하는 유효시장(C2B·B2C·B2B)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케이카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거라(C2C)는 125만여 대로 유효시장(123만여 대)보다 많았고, 전체 중고차 이전 거래(248만여 대)의 50.4%를 차지했다. 연간 추이로도 개인 거라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유효시장 규모를 앞질렀다.
중고차 중개 1위 플랫폼 기업 엔카는 2010년 개인 거래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개인이 엔카에 소정의 광고료를 낸 뒤 엔카 직거래 플랫폼에 자신의 차량을 올리면 다른 개인이 이를 보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도 커뮤니티 내에 차량 판매를 희망하는 개인이 매물을 올리는 '셀프 등록'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KG그룹의 케이카 인수도 중고차 C2C 사업과 함께 케이카 시장 지배력을 높일 요인으로 꼽힌다. KG그룹과 현재 케이카 운영사인 한앤컴퍼니 간 주식매매 계약이 오는 6월 30일 완료되면, 케이카는 하반기부터 KG모빌리티 신차 영업소를 통해 '똘똘한 물량'을 선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차 구매 고객의 상당수는 신차 딜러에게 자신이 타던 기존 차량의 중고차 처분까지 맡기는 추세다. 케이카 IR팀 자료에 따르면 케이카의 중고차 매입 중 신차 대리점을 통해 이뤄지는 비율은 38%로 매입 채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KG모빌리티의 인증 중고차 판매를 향후 케이카가 담당할 경우 사업 영역 추가 확장까지도 노릴 수 있다.
seongs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