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중동 영향 제한적…역대 최대 5.1조 매출 목표"

정일택 대표 "중동 비중 7~8% 불과…장기적 원자재 추이 주시"
2028년 유럽 공장 가동…시장 점유율 5% 확대 등 글로벌 공략 가속

17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6 금호 멤버스데이' 행사에서 금호타이어 정일택 대표이사가 프리미엄 SUV 타이어'크루젠 GT Pro' 신제품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금호타이어 제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금호타이어(073240)가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매출 목표를 역대 최대인 5조 1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프리미엄 SUV 타이어 신제품 출시와 함께 유럽 공장 신설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정일택 대표이사를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은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6 금호 멤버스데이'에서 주요 경영 전략과 올해 목표를 공개했다.

"중동 리스크 제한적…매출 5조1000억 목표"

정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SUV 시장 요구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며 "올해 매출 5조 1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2022년 이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주공장 화재로 공급 차질을 겪었음에도 창사 이래 최대인 4조7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 상승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중동 전쟁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중동 시장 판매 비중은 전체의 7~8% 수준으로 크지 않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일부 물량은 영향을 받았지만 수에즈 운하 등 대체 루트를 통해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2분기까지 오더가 상당 부분 확보돼 있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현재로서는 연간 목표 달성에 큰 지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적인 변수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을 꼽았다. 그는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추이는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대응 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6 금호 멤버스데이' 행사에서 금호타이어 정일택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금호타이어 제공)
2027년 양평·2028년 유럽 생산 시작…생산기지 확대

금호타이어는 생산기지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2027년 하반기 양평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하고, 2028년 하반기에는 유럽 공장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유럽 공장은 기존 물량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수요 대응을 위한 추가 생산기지로 활용된다. 현재 유럽 지역 연간 판매량은 약 1500만본 수준이며, 유럽 공장은 연간 1200만본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를 통해 유럽 시장 점유율을 현재 약 3.5%에서 5%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특히 유럽 현지 완성차 업체(OEM) 공급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OEM 공급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기술력보다 물류·공급 인프라의 한계 때문이었다"며 "유럽 공장이 가동되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자율주행 대응 기술 강화

미래 모빌리티 대응도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금호타이어는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주행 환경에 최적화된 타이어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전기차는 차량 하중 증가와 함께 소음·진동 관리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고하중 대응과 저소음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노뷔'(EnnoV)는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현재 판매는 기대에 못 미치지만, 향후 시장 확대에 대비해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 시스템과 연계해 타이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타이어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주행 안전성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 유지관리 서비스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자율주행 업체에 타이어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스타트업과는 스마트 센서가 탑재된 타이어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과 생산기지 다변화를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며 "전동화와 자율주행 시대에 맞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 "과거 자본잠식 상태가 상당 부분 개선됐다"며 "약 2년 후에는 배당이 가능한 수준으로 재무구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