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할인 경쟁에 중고價 직격탄…한달새 르노 12%·테슬라 5%↓
기아 EV6 1.4% 하락…재고만 할인했던 현대차만 소폭 상승
중고차 업계 재고 부담 확대…"경매나 리스·렌트 활용 검토"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전기차 할인 판매 경쟁이 중고차 가격 형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가격 기준점인 신차 가격 하락이 매수 기대 가격 하향·감가 가속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신차 가격 경쟁을 주도했던 테슬라의 중고차 가격은 한달 새 최대 5% 수준 하락했다. 최대 1500만 원 신차 할인 혜택을 제공했던 르노코리아 세닉 중고차 가격은 같은 기간 12% 수준 떨어졌다.
중고차 업계의 재고 부담은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수 대기자의 관망세가 장기화될 경우 리스·렌트 등 재고 활용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에 따르면 이달 중고 르노 세닉 이테크(E-Tech) 일렉트릭 전 연식·등급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11.6% 하락한 38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세닉은 지난해 말 최대 1550만 원을 할인 판매한 차종이다. 800만 원의 전기차 보조금에 최대 700만 원의 연말 특별 추가 지원, 구매 이력 고객 50만 원 추가 할인 등이 적용됐다.
당시 3703만 6000원~4499만 6000원(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기준)에 세닉 구매가 가능지면서 신차 판매량은 급증했다. 지난해 6~11월 총 125대였던 신차 판매량은 12월 한달 간 517대로 집계됐다.
테슬라 중고차 시세 하락도 두드러졌다. 이달 중고 테슬라 모델3의 전체 연식·등급 평균 가격은 전달 대비 3.9% 하락한 3600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모델Y 시세는 5.3% 내린 4446만 원이었다.
기아(000270) EV6 중고차 가격은 한달 새 1.4% 떨어진 3091만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5·6 및 코나 일렉트릭 중고차 가격은 1.6~2.7% 상승했다.
이 기간 기아는 EV6 전 트림 가격을 300만 원 낮춘 반면 현대차는 기존 재고 물량만 할인 판매했다.
업계에서는 신차 할인으로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중고차 가격 형성에는 악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가격이 인하되면 중고차 감가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매수 대기자들 사이에서 가격 추가 할인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중고차 업계의 재고 부담은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업체는 금융이자 부담, 감가상각, 관리 비용 등으로 재고 부담에 민감하다"며 "장기간 관망세가 이어질 경우 물량을 경매로 넘기거나 리스·렌트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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