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사장 출근…현대차그룹, 자율주행·SDV 개발 속도낸다

테슬라·엔비디아 거친 전문가…"본부·법인 칸막이 없다" 원팀 강조
아트리아 개발·GPU 5만장 인프라 확보…하반기 SDV 페이스카 시험대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이끌 '키맨' 박민우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을 진두지휘했던 박 사장의 합류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및 SDV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23일부터 공식 출근해 AVP 본부와 포티투닷 업무를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송창현 전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약 3개월 만에 두 조직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는 것이다.

박 사장은 부임 직후 업무 파악과 함께 조직 간 협업 체계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임 송 전 사장은 AVP 본부와 포티투닷 간 협업 부족에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그룹 내 자율주행 개발팀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이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박 사장은 이를 의식한 듯 앞서 일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인사말에서 "고객이 즉시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상용화를 서두르겠다"며 속도전을 예고했다. 동시에 "AVP 본부와 포티투닷은 하나다. AVP본부는 실행만 하고 포티투닷은 내재화만 하는 칸막이는 없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엔비디아·테슬라 이끈 자율주행 전문가 가세…현대차그룹 자율주행 가속도

박 사장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다. 테슬라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오토파일럿 개발 과정에서 '테슬라 비전' 개발을 주도하며 테슬라의 자율주행 상용화를 이끌었다. 박 사장의 합류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개발과 상용화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엔비디아에서는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자율주행 인지 기술 개발 조직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내세워 연합형 진영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CES 2026에서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인 신형 CLA부터 알파마요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이력은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케 하고 있다. 포티투닷은 최근 테슬라와 유사한 엔드투엔드(E2E) 기반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 개발을 진행 중이다. E2E는 인지·판단·제어를 모듈별로 분리하는 방식과 달리, AI가 주행 전 과정을 통합 학습하는 구조다.

엔비디아와의 협업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알파마요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라이드 엘리트 모두 테슬라의 FSD처럼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를 자율주행 전반에 활용하기 때문에 E2E 방식으로 분류된다.

이에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깐부' 동맹을 맺고 엔비디아의 GPU 블랙웰 5만 장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올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황 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하반기 SDV 페이스카 마무리 과제

박 사장에게 주어진 또 다른 과제는 올해 하반기 공개가 예정된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페이스카 개발 마무리다. 그룹 차원의 SDV 전환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인 만큼 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 완성도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포티투닷은 최근 자율주행 분야 경력직 약 50명 채용에 나서는 등 인력 보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 재정비와 외부 인재 수혈을 병행하며 기술 내재화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