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주택가 화재, 아이오닉 5 아닌 '외부 원인' 가능성
전기구동계 전반서 발화 정황 없어…고전압 배터리팩도 온전
"외부 불길 옮겨붙은듯"…소방당국, 정확한 화재원인 조사중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기차 2대가 소실됐다. 이 중 현대자동차(005380) 아이오닉 5의 경우 차량 내부가 아닌 외부 원인에 따른 소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이오닉 5의 고전압 부품 등에서 화재가 시작되지 않았다면 충전 시설 등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요인이 화재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현대차와 자동차동호회 등에 따르면 연희동 주택가 화재 조사 결과 아이오닉 5 배터리시스템(BSA)을 비롯한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모터·인버터 등 전기구동계 전반에서 발화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
먼저 현장 감식에서 아이오닉 5의 고전압 배터리 팩에선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사고 후 측정된 내부 전압은 698V로 정격 전압 범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고전압 배터리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450~774V의 전압을 유지한다. 이를 감안해 배터리팩 자체는 온전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 고전압 배터리를 감싸는 보호 커버는 물리적 변형 없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차량 운행·충전 관련 데이터가 저장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서도 고장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충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BMS에 관련 오류나 이상 코드가 기록되는 모습과 배치되는 것이다.
화재 현장 불길 진행 방향에서도 아이오닉 5에서 화재가 시작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발견된다.
실제 소방청이 보도용으로 공개한 사진과 인근 목격자가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등을 살펴보면 당시 아이오닉 5 화재 피해 흔적이 차량 후방에 집중돼 프레임 등 차량 앞부분은 대부분 온전한 모습을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터·인버터·ICCU 등 전기구동계 주요 구성품에서 화재로 의심되는 손상이나 고장 정황이 없었다"며 "화재 흔적을 종합했을 때 차량 뒤쪽 외부에서 발생한 불길이 아이오닉 5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화재 사고는 지난 7일 오전 2시 20분쯤 연희동 소재 주택 지하 차고에서 발생했다. 불길은 약 1시간 10분 만에 진화됐다.
현장에서는 차고 출구 기준 앞뒤로 나란히 주차돼 있던 아이오닉 5와 다른 한 대의 전기차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뒤쪽 차량 충전구에서 타다 남은 전기차 충전기 형태의 물체가 발견됐다. 이로 인해 화재 당시 해당 차량이 충전을 진행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소방 당국을 비롯해 관계 기관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공식 결과 발표까지 최대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계 기관의 원인 규명에 필요한 정보를 성실히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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