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나믹스 로봇연구 부사장 사의…IPO전 체질 개선 해석도

CTO·CEO 이어 연구 부사장까지…회사 기술리더 잇단 사임
임시 CEO에 재무총괄 내정…수익 내는 '사업회사'로 전환

스콧 쿠인더스마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보틱스 연구담당 부사장(자료사진. 링크드인 'Scott Kuindersma' 갈무리). 2026.02.18.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연구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곳은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의 미국 로봇 전문 계열사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핵심 기술 리더들이 물러나고, 재무 담당들이 자리를 채우면서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각) 스콧 쿠인더스마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보틱스 연구담당 부사장은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 조교수를 거쳐 2018년 보스턴다이나믹스에 합류한 쿠인더스마 부사장은 그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개발을 이끌었다.

그는 "산업 자동화를 재편할 아틀라스 출시까지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다"며 "당분간 지인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기술 리더들은 최근 잇따라 사임 소식을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각)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나믹스 CEO는 오는 27일 근무를 끝으로 30년간 몸담았던 로봇 업계에서 완전히 은퇴하겠다고 했다. 이는 CEO 취임 7년 만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출신인 그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9년 CEO로 취임했다. 이후 4족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로봇 '스트레치' 완전 전기구동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을 시장에 선보였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아론 손더스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사임했다. 손더스 전 CTO는 20년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하드웨어 개발을 이끈 핵심 인물이다.

유압식 아틀라스의 무게를 경량화하고, 전자구동식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사임 4개월 만에 구글 딥마인드의 로보틱스 부사장으로 이직했다.

업계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가 IPO를 앞두고 연구 개발 조직에서 벗어나 사업 회사로의 체질 개선하는 것으로 봤다.

재무 총괄인 아만다 맥마스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CEO를 맡을 예정인 점도 상장 준비 과정에서 비용 구조와 수익 모델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장재훈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기술 등 신사업 전략을 집중 점검하는 '사업기획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이 역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IPO는 물론 지배구조 개편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 일인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아틀라스'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2026.1.7 ⓒ 뉴스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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