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칸 일렉, 배터리 CATL→삼성SDI로…포르쉐 전기차 모두 K-배터리
CATL NCM 대신 삼성SDI NCA로 교체…헝가리 생산 최신형 'P6' 추정
포르쉐 품질 테스트서 우위 점한듯…전기차 3종 모두 삼성·LG 배터리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포르쉐 중형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이 2026년형 모델부터 중국 CATL 배터리가 아닌 삼성SDI(006400)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포르쉐 전기차 3종의 배터리는 모두 한국 배터리 기업이 공급하게 됐다.
K-배터리가 최근 저가 전기차 시장에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배터리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프리미엄·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기술력과 안정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모습이다.
10일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마칸 일렉트릭 2026년형 모델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해당 배터리는 삼성SDI의 100kWh급 각형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으로 기존 2025년형 마칸 일렉트릭에 쓰인 CATL의 100kWh급 각형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대체했다.
마칸 일렉트릭의 배터리 셀 공급사가 변경된 건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불과 1년 만이다. 2024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처음 출시된 마칸 일렉트릭은 출시 초기부터 CATL의 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통상 차량 설계 단계에서부터 차량 제조사가 배터리 셀 공급사와 협력하기 때문에 완전 변경(풀체인지)이나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이 아닌 연식 변경 과정에서 배터리 셀 공급사를 바꾸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포르쉐 제조사와 수입사 모두 배터리 셀 공급사를 변경한 이유에 관해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포르쉐가 마칸 일렉트릭에서 요구하는 성능 수준을 기존 배터리 셀 공급사가 충족하지 못하자 공급사를 바꿨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마칸 일렉트릭은 최고 성능 트림인 '터보' 기준 최고 출력 470㎾(639마력)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3초에 불과하다.
포르쉐의 배터리 성능 테스트는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더크 브리첸 포르쉐 AG 카이엔 모델 라인 디렉터는 지난달 슬로바키아에서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개최한 배터리 워크숍에서 "고전압 배터리는 주행 성능, 충전, 에너지 효율 등 차량 성격 전반을 결정하기 때문에 포르쉐 차량은 엄선된 셀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업 속에 개발된다"며 "전기차 시대에도 포르쉐의 고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며 비용 절감은 주된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SDI가 CATL 대체사로 선정된 건 비(非)중국계 배터리 제조사 중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폼팩터가 삼성SDI와 CATL 모두 각형으로 동일한 만큼 파우치형이나 원통형과 비교했을 때 기존 차량 설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새로운 배터리를 장착하기 용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탑재품은 삼성SDI 최신형 NCA 배터리인 'P6'로 추정된다.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독자적인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돼 포르쉐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마칸에 장착된다.
마칸 일렉트릭까지 전량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함에 따라 포르쉐 전기차 3종의 배터리는 모두 K-배터리가 장악했다. 2019년 출시된 포르쉐의 첫 번째 전기차인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과 올해 하반기 선보이는 세 번째 전기차인 준대형 전기 SUV '카이엔 일렉트릭' 모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파우치형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셀을 사용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값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엔트리 전기차 시장을 석권했지만, 프리미엄·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선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기술 우위를 점하는 삼원계(NCM·NCA) 배터리가 여전히 강세"라며 "삼원계 배터리는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지만, LFP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아 출력과 항속거리 면에서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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