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2000만대' 돌파…中 BYD·지리 1·2위, 테슬라 밀려
유럽 35% 성장 시장 확대 견인…'보조금 폐지' 북미 역성장
현대차그룹 11% 증가 8위 유지…美 시장 점유율 3위 자리 지켜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0만 대를 돌파했다. 특히 테슬라가 판매 부진으로 2위 자리를 중국 지리(Geely)에 내줘 글로벌 판매 1·2위를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유럽 시장은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며 전체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반면 북미 지역은 보조금 폐지 여파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5일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2147만 대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2000만 대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판매 1위는 BYD로 전년 동기 보다 0.6% 감소한 412만1000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23.4%에서 19.2%로 줄었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성장세 둔화 속 유럽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라인업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위는 지리 그룹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한 222만 5000대를 판매했다. 스타위시(Star Wish·星愿) 모델 흥행과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 하이브리드 전용 갤럭시(Galaxy) 등을 통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8%에서 올해 10.4%로 2.4%포인트(p) 증가하며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3위는 테슬라로 8.6% 감소한 163만 6000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5%p 하락한 7.6%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주력 모델인 모델3와 Y의 판매량이 7% 감소하며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유럽(27만 2000대)과 중국(62만 6000대)에서 각각 19.6% , 4.8% 판매량이 줄었다. 북미 시장에서도 세액공제 혜택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로 12.8% 감소한 57만 5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4위는 폭스바겐 그룹으로 137만 2000대, 5위는 상하이차(SAIC)로 134만 9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그 뒤를 △장안(90만 5000대) △체리(72 만8000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8위는 현대차(005380)그룹으로 11.4% 증가한 61만 3000대를 판매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이오닉 5와 EV 3가 실적을 견인했고 캐스퍼 일렉트릭(인스터), EV 5 등 소형 및 전략 모델이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테슬라와 GM에 이은 3위를 유지했다.
지역별 판매량은 중국이 1년 전보다 18.8% 증가한 1380만8000대로 점유율 64.3%로 1위를 기록했다. 유럽은 425만7000대로 34.9%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은 173만6000대로 5% 역성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철회로 최근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여파다. 이 밖에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58.5% 늘어난 123만3000대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성장의 무게중심은 유럽의 회복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해외 생산 거점을 늘리고 현지 조달 비중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이라며 "현지 생산 최적화가 점유율을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도 전기차 시장은 완만한 성장 기조를 유지하되 지역별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은 중저가 모델과 현지 생산 물량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고, 북미는 규제 방향에 따라 성장 탄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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