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작년 美 관세 뚫고 '매출 300조원' 첫 돌파

조 단위 관세 손실에 영업이익 17.8% 감소 전망
"美 생산 확대·관세 15% 완화…올해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 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장재훈 부회장과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기아 지난해 합산 매출 300조 원을 돌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 관세 여파로 연간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0% 가까이 감소하며 약 21조 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관세 15% 완화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9% 이상 증가하며 23조 원 이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29일·기아 28일 작년 4Q 실적 발표…연간 매출액 첫 300조원 돌파 전망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각각 29일, 28일 지난해 4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가 추산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8조 1806억 원, 28조 5055억 원으로 합산 76조 6861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현대차 2조 6619억 원, 기아 1조 8908억 원으로 합산 4조 5527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7.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5.7%)보다 기아(-30.4%)의 감소폭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4분기 실적 추정치를 고려한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02조 3863억 원, 21조 5718억 원이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처음으로 300조 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전 최고 매출액은 2024년 약 282조 원이다.

사상 최대 매출액 기록에도 연간 영업이익은 2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월부터 적용된 25%의 높은 미국 관세 여파다. 현대차는 지난해 2~3분기(4~9월) 미국 관세로 약 2조 6000억 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봤다. 기아 역시 같은 약 2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로 미국 관세가 15%로 하향 적용됐으나, 재고 물량 등 영향으로 관세 손실 규모는 4분기에도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고 물량 중 상당수가 관세 인하 전 수입 물량이기 때문에 관세 인하 효과는 2026년 1분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美 관세 완화·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올해 매출 317조·영업익 23.6조 전망"

증권가는 최대 시장인 미국 관세 완화와 글로벌 판매 증가 등 영향으로 현대차·기아의 2026년 실적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증권가가 추정한 2026년 합산 실적은 매출액 317조 31억 원, 영업이익 23조 6272억 원이다. 매출은 올해도 사상 최대치 경신을 이어가고,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9.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판매 목표는 각각 415만 8300대, 335만 대다. 합산 판매 목표는 약 750만 대로 지난해(727만 3983대)보다 20만 대 이상을 더 팔겠다는 계획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서 183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대당 이익 기여도가 높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현대차·기아의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수 연구원은 "팰리세이드 및 제네시스 미국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과 인도 업황 반등 및 신차 출시 효과, 자동차 관세 15% 확정에 따른 관세 부담액 축소 등으로 현대차의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미국에서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신차 투입과 2분기부터 메타플렌트에서 시작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양산으로 수요둔화를 정면 돌파할 전망"이라며 "미국 하이브리드 주력 SUV 신차 사이클과 유럽에서의 전기차 라인업 완성이 이익 성장의 견인차"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