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하에 6인승 모델Y L까지…테슬라, 車 시장 흔든다
모델 Y L 주행거리 인증…쏘렌토 장악 중형 SUV 시장 겨냥
가격 정책 손질 후 라인업 확장…테슬라 공세에 車업계 긴장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테슬라가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이어 국내 최대 볼륨 시장인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을 겨냥한 신차 투입을 예고했다. 가격 경쟁력으로 수요를 넓힌 데 이어, 다인승 모델을 앞세워 상품성 경쟁까지 확장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테슬라의 공세가 본격화하자 국내 완성차 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모델Y 롱휠베이스(L)의 1회 주행거리 인증을 완료했다. 인증 결과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복합 기준) 553㎞, 저온 454㎞로, 국내 출시를 위한 막바지 절차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모델Y L은 기존 모델Y의 휠베이스(2890㎜)를 늘려 실내 공간을 늘렸다. 공개된 제원에 따르면 전장은 4976㎜, 휠베이스는 3040㎜, 전고는 1668㎜다. 시트 구성 2-2-2 형태의 6인승이다.
모델Y L은 국내 최대 볼륨 시장인 중형 SUV 수요를 정면으로 겨냥한 모델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3열을 갖춘 중형 SUV 수요가 높다. 지난해 기아 쏘렌토는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했고, 현대차 싼타페 역시 상위권(7위)에 오르며 중형 SUV의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모델 Y L의 제원만 보면, 쏘렌토(전장 약 4810㎜, 휠베이스 2815㎜)보다 차체 길이와 축간거리 모두에서 크다. 단순 수치 비교만 놓고 보면, 모델Y L은 중형 SUV를 넘어 준대형급 공간을 확보한 셈이다.
3열 중형 SUV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기존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 가운데 3열을 갖춘 중형 SUV는 모델Y L이 사실상 유일하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3열 SUV는 현대차 아이오닉 9, 기아 EV9 등 대형 모델에 국한돼 왔다.
이에 모델Y L이 기존 중형급 SUV 가격대로 출시될 경우, 전기차 시장은 물론 내연기관 중형 SUV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모델Y L의 국내 출시 가격을 6500만 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6000만 원 초반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인기 트림의 가격대가 5500만 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 정도 격차라면 일부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수요가 전기차로 이동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신모델 투입에 앞서 가격 정책부터 손질했다. 올해 들어 모델Y와 모델3의 국내 판매 가격을 일제히 인하하며 전기차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모델3 퍼포먼스 AWD는 6939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 940만 원 인하됐고, 보급형 모델3 스탠더드 후륜구동(RWD)은 4199만 원에 책정됐다.
모델Y 역시 가격 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모델Y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는 315만 원 인하된 5999만 원, 프리미엄 RWD는 300만 원 내린 4999만 원이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이처럼 대폭적인 가격 인하는 이례적인 사례로, 테슬라가 가격 조정을 통해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가격 인하로 '가성비 이미지'를 먼저 구축한 뒤, 6인승 모델Y L로 상품성 경쟁을 본격화하는 단계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해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Y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101.5% 증가한 5만 9949대를 판매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국산 전기차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브랜드 인지도와 주행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여기에 쏘렌토보다 큰 차체의 6인승 SUV까지 더해질 경우 중형 SUV 시장 전반에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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