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작년 '역성장' 유럽서 전기차 앞세워 반등 노린다
브뤼셀 모터쇼서 현대차 스타리아 EV·기아 EV2 첫 공개
전략형 모델 투입…中 전기차와 치열한 판매 경쟁 예상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유럽에서 주력 전기차를 전격 공개하며 급성장 중인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상하이차(SAIC)와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9일(현지시간) 개막한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Brussels Motor Show 2026)에서 스타리아 EV와 EV2를 각각 공개했다.
스타리아 EV는 현대차 전기차 가운데 가장 큰 전기차다. 현대차가 유럽에서 가장 먼저 스타리아 EV를 공개한 것은 유럽 배출가스 규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유로 7 도입 등으로 배출가스 규제가 엄격하다. 기존 스타리아 주력 모델인 디젤 모델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에 현대차는 유럽 전기 소형상용차(eLC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스타리아 EV를 국내보다 유럽에 먼저 선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브뤼셀 모터쇼에서 공개할 것으로 기대된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는 등장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뮌헨 IAA 모빌리티쇼에서 콘셉트카를 선보인 아이오닉 3는 유럽에서 개발부터 생산까지 이뤄지는 현지 전략형 전기차다.
현대차·기아의 이번 전시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기아 EV2다.
EV2는 기아가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EV3보다 더 작은 크기의 전기차로 기아의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 핵심 모델로 꼽힌다. EV3가 유럽에서 흥행했다는 점에서 기아 내부에서 기대가 큰 모델이다. 아이오닉 3와 마찬가지로 개발부터 양산까지 유럽 현지화한 모델이다. 기아는 2월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EV2를 본격 생산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근 그룹 신년회에서 "전동화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의 핵심축"이라며 "EV2 신규 런칭으로 EV 리딩 브랜드를 강화하고 유럽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본격적인 판매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전기차와 판매 경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1월 유럽에서 95만931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12월 판매량을 고려하면 4년 연속 연간 100만대 판매는 달성할 것으로 보이나, 당초 목표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유럽 판매 목표는 현대차 60만2000대, 기아 58만대로 합산 118만2000대다.
중국 전기차 업체는 지난해 유럽 시장 점유율을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시장 조사기관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유럽 순수 전기차(BEV)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1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MG브랜드를 보유한 상하이차(SAIC)는 1~11월 누적 판매량이 27만39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고, BYD는 276% 급증하며 15만9869대를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은 최근 내연기관차 규제 완화 등 정책 불확실성이 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시장 중 하나"라며 "폭스바겐이나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전략 속도 조절로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그룹과 중국 전기차 업체의 경쟁은 올해 더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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