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유럽 전기차, 올해 판매 200만대 돌파…기아, 1월 EV2 첫 공개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 200만대를 돌파하며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유럽 시장 진출이 가속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인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판매 경쟁도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 유럽 맞춤형 전기차 기아 'E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202만21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10개월 만에 200만대 판매 돌파를 기록하며 연간 최고치 달성을 눈앞에 뒀다.

국가별로 독일 43만4627대, 영국 38만6244대, 프랑스 25만418대 등 순으로 이들 세 국가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약 53%에 달했다.

올해 유럽 전기차 시장이 26% 이상 성장한 것은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유럽 시장 대응 역량을 높였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의 유럽 진출 확대도 전체 전기차 시장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BYD는 올해 1~10월 유럽에서 13만 8390대를 판매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85% 증가한 수치다. 세 자릿수 판매 증가는 점유율을 지난해 0.5%에서 올해 1.6%로 세 배 이상 확대했다.

현대차·기아도 올해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다. 기아 EV3와 현대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등 소형 전기차를 앞세워 올해 1~10월 지난해보다 95% 증가한 9만9777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는 내년 1월 벨기에 브뤼셀모터쇼에서 EV3보다 더 작은 B세그먼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기아는 올해 초 스페인에서 EV2 콘셉트를 먼저 선보였다. 양산 모델을 공개하는 것은 벨기에 모터쇼가 처음이다. 현대차도 지난 9월 콘셉트 모델로 먼저 선보인 아이오닉 3를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EV2와 아이오닉 3는 모두 유럽 전용 전기차다. 설계에서 개발, 생산까지 모두 유럽 현지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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