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판매 25.5%↑…BYD·지리 1·2위, 현대차그룹 '8위'
현대차그룹, 전년比 15.1%↑…52만9000대 판매
테슬라, 판매량 7.7% 줄어들며 3위로 한 단계 하락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10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1·2위를 차지했고 테슬라는 3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판매량이 소폭 늘어났지만 순위는 8위로 한단계 내려왔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 세계 신규 등록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는 약 1362만5000대로 집계됐다.
BYD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332만2000대를 판매해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달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증가세가 추춤하는 모습이다. BYD는 중국 내수 시장 경쟁 심화로 연간 판매 목표를 550만 대에서 460만 대로 낮췄는데, 이는 전년 대비 7% 증가 수준이다. 남은 두 달 목표량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2위는 지리그룹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7% 증가한 178만 대를 판매했다. 스타위시(Star Wish·星愿) 모델 흥행과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 하이브리드 전용 갤럭시(Galaxy) 등을 통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3위는 테슬라로 전년보다 7.7% 감소한 130만8000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Y의 판매가 135만 대에서 127만 대로 크게 줄었다. 유럽 20.5%, 중국 8.4% 등 주요 시장 전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 고도화와 월 구독 기반 소프트웨어 수익 모델 확장 전략은 지속되고 있으나,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15.1% 증가한 52만9000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3.1%로 전년 대비 0.3%포인트(p) 하락하며 순위는 전년 7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3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캐스퍼 인스터, EV5, 크레타 일렉트릭 등 소형 및 전략형 모델도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EV6, EV9 등 일부 모델은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14만8000대를 인도해 테슬라, GM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다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보고서는 현대차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고 있으며, 현지 생산 비중 확대와 인프라 확충으로 보조금 및 관세 변동 이슈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이 기간 중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1089만4000대가 팔리며 전체 시장의 63.7%를 차지했다. 내수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으나 중저가 중심의 보급형 전기차 수요와 상용차 전동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유럽·중남미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시장 성장 축이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공급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시장은 같은 기간 32.9% 증가한 335만7000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9.6%다.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크로스오버 차급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북미 시장은 155만 대로 4.7% 증가했다. 9월 말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됨에 따라 완성차 업체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차량 인도가 늘었다. 다만, 세액공제 혜택 종료 이후인 10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50%, 전년 대비 30% 급감했다. 북미 시장은 세제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 비중과 가격 경쟁력이 향후 시장 점유율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56% 증가한 97만3000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5.7%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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