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향후 5년간 국내 125조 투자…내년 1만명 고용 목표"

"미래 기술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협력사 美관세 소급 지원…국산차 수출 2배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한병찬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국내에 총 125조 원, 연간 25조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관세 협상 후속 관련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5년간 국내에 투자하는 125조 2000억 원은 직전 5년(89조 1000억 원) 투자액을 36조 1000억 원 상회하는 사상 최고액이다. 투자 분야와 비중은 '미래 신사업'(50조 5000억 원), '모빌리티 R&D'(38조 5000억 원), '경상투자'(36조 2000억 원)이다.

정 회장은 "국내 R&D(연구개발) 투자 및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지속 강화에 39조 원,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소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 역량 확보에 50조 원, 시설 설비 등 미래 제조 생산 환경 변화 대비에 36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이번 국내 투자의 핵심은 국내 AI·로봇 산업의 육성, 그린에너지 생태계의 발전"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 기술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어 "자율주행, 자율제조,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다품종 로봇 생산이 가능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정 회장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남 해안권에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해서 미래 수출 동력으로 육성하고 그린 수소 생산과 신재생 에너지 효율을 높여 국가 에너지 자립에 기여해서 '수소 AI 시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고용 창출과 협력사 상생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고용과 관련해 금년(올해) 7200명을 채용했는데, 내년에는 1만 명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채용 분야는) 주로 SDV와 모빌리티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당 그룹(현대차그룹)은 2025년 국내 부품 협력사들이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소급 지원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동반성장 및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동차 산업 생태계 강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내 공장 확충을 통한 자동차 수출량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정 회장은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통해 자동차 차량 수출을 2030년까지 현재 대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산 차량 수출이 지금 218만 대인데 247만 대까지 2030년에 늘리고, 이중 전동화(EV, PHEV, HEV, FCEV) 차량 수출은 지난해 69만 대에서 2030년 176만 대로 늘려 수출하겠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