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회장 "LG·삼성, 최고 파트너…亞 구매 거점, 1월 韓에 설립"

(인천=뉴스1) 김성식 기자 = 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이 아시아 지역 내 자동차 부품 구매를 담당하는 거점을 내년 1월 한국에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에서 "우리의 전략적 목표는 LG·삼성과 같은 각 분야 최고의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이라며 "내년 1월 1일 아시아 제조 구매 허브를 서울에 설립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가진 혁신 생태계는 벤츠에 매우 중요하다. 한국 기술이 탑재되지 않은 벤츠 차량은 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는 25년 전 한국과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일에도 연구개발(R&D)과 구매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지만 현장, 특히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서 독일의 엔지니어링 및 구매 부서와 협업하는 허브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전장 부품의 구매를 담당하는 거점"이라며 "독일 본사와 협력해 공급사의 품질을 점검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칼레니우스 회장은 전날 서울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차례로 만나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회동에 대해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3년에서 4년 이후의 이야기들을 논의했다"며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비밀이다. 나중에 다시 왔을 때 말하겠다"고 즉답하지 않았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벤츠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를,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이 벤츠의 럭셔리 차량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랫폼 등을 제공하는 중이다. 다만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아직 벤츠 차량에 납품된 바 없다.

칼레니우스 회장이 한국을 찾은 건 2023년 8월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는 LG·삼성 등 주요 파트너사들과 회동한 뒤 아시아 부품 구매 거점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양사가 벤츠에 공급하는 부품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