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 27% 성장…BYD 1위·테슬라 3위로 하락

현대차그룹, 전년比 16.6%↑…48만4000대 판매로 7위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6/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9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1·2위를 차지했고 테슬라는 3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판매량이 소폭 늘며 7위 자리를 지켰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 신규 등록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는 약 1501만6000대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BYD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296만1000대를 판매해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유럽과 동남아 현지 공장 신설 및 증설을 통해 관세, 보조금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상용차와 초소형차 등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브랜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2위는 지리그룹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7% 증가한 152만2000대를 판매했다. 스타위시(Star Wish·星愿) 모델 흥행과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 하이브리드 전용 갤럭시(Galaxy) 등을 통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배터리, 전장, 스프트웨어 기술 개발 등 기술 내재화 전략이 경쟁력을 견인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3위는 테슬라로 전년보다 5.9% 감소한 121만8000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Y의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유럽에서 19.7%, 중국에서 6%씩 각각 판매량이 감소하며 주요 시장 전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 곧화와 월 구독 기반 소프트웨어 수익 모델 확장 전략은 지속되고 있으나,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16.6% 증가한 48만4000대를 판매하며 7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3.2%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3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캐스퍼 인스터, EV5, 크레타 일렉트릭 등 소형 및 전략형 모델도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EV6, EV9 등 일부 모델은 판매 둔화세가 뚜렷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6만4000대를 인도해 테슬라, GM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다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7% 줄어다. 보고서는 현대차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고 있으며, 현지 생산 등 지역별 최적화 전략으로 보조금 및 관세 이슈 속 안정적 수익 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NE리서치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이 기간 중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947만1000대가 팔리며 전체 시장의 63.1%를 차지했다. 내수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으나 중저가 중싱믜 보급형 전기차 수요와 상용차 전동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시장은 같은 기간 32.2% 증가한 298만1000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9.9%다.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크로스오버 차급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북미 시장은 144만3000대로 9% 증가했다. 9월 말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됨에 따라 완성차 업체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차량 인도가 늘었다. 다만, 세액공제 혜택 종료 이후 수요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50.4% 증가한 83만4000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5.6%다.

SNE리서치는 "중국은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유럽은 신차와 가격 인하 경쟁으로 판매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고금리와 소비 위축으로 수요 회복 속도는 완만하고 북미의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확실한 정책 환경과 수익성 압박속에서 완성차 기업들은 기술 내재화, 현지 조달 체계 강화, 비용 효율을 중심으로 장기 경재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