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포르쉐 타고 달리는 기분이란? [시승기]
포르쉐, 제주서 고객 대상 '올레 드라이브' 프로그램 마련
GTS 모델, 고성능·편의성 모두 갖춰
- 이동희 기자
(제주=뉴스1) 이동희 기자 = 포르쉐코리아가 제주에서 고객 대상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바로 '포르쉐 올레 드라이브'(Porsche Olle Drive)다. 포르쉐 올레 드라이브는 제주 일대에서 포르쉐의 다양한 차종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달 29일 행사 시작을 앞두고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준비된 시승차는 포르쉐의 아이콘인 911의 최신 GT3 투어링을 비롯해 내연기관 모델인 파나메라와 카이엔 그리고 전기차인 마칸 일렉트릭과 타이칸 등이다.
시승차는 현장에서 추첨을 통해 결정했다. 선정 결과, 타이칸 GTS와 카이엔 GTS 모델 시승하게 됐다. 두 모델 모두 GTS 라인업이다.
GTS는 그란 투리스모 스포츠(Gran Turismo Sport)의 약자로 고성능 주행 성능은 물론 일상적 주행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이다. 일반 모델 대비 고출력 성능은 물론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등 고성능 주행 특화 시스템을 제공한다. 비교적 넉넉한 실내 공간과 편의성도 갖춰 일상의 스포츠카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먼저 타이칸 GTS를 시승했다. 타이칸은 2019년 포르쉐가 처음으로 선보인 전기차로 현재까지 고성능 전기차의 기준이 되고 있다. 국내서도 2020년부터 출시했고, 지난해 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마칸 일렉트릭과 함께 올해 포르쉐코리아의 전기차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1~9월 8345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 비중은 31%로 포르쉐의 글로벌 수치(23%)보다 높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조용하게 시동이 걸렸다. 가속 페달을 밟자 타이칸 GTS는 부드럽게 나아갔다. 뻥 뚫린 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더 세게 밟았다. 최고 출력 605마력(PS) 고성능 전기차답게 빠르게 치고 나갔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푸시 투 패스(push-to-pass) 버튼을 누르자 10초 동안 추가 출력을 제공, 차량은 고개가 젖혀질 정도로 튀어 나갔다. 포르쉐 측은 70kw의 추가 출력을 제공하며 저속에서 토크가 런치 컨트롤 수준까지 높아져 스포츠성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제주 1100고지를 오르는 굽은 길에서는 타이칸 GTS 모델의 장점이 극대화했다. 배터리로 인해 전기차 특유의 낮은 무게 중심으로 커브 길에서도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며 경쾌하게 코너를 빠져나갔다. GTS 전용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PAR) 서스펜션 컨트롤시스템은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도 각 휠에 최적의 하중 분배를 제공, 탁월한 접지력을 제공한다. 급커브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다.
중간 지점에서 카이엔 GTS로 바꿔 탔다. 같은 GTS 모델이지만 타이칸과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다.
카이엔은 포르쉐의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911 스포츠카로 명성이 높은 포르쉐가 처음으로 선보인 SUV다. 2000년대 초반 출시 당시 포르쉐 애호가들로부터 악평을 듣기도 했으나, 현재 포르쉐의 효자 모델로 브랜드 구세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판매량은 3039대로 전체 판매량의 약 36%를 담당했다. 포르쉐코리아가 판매하는 3대 중 1대는 카이엔이라는 얘기다. 포르쉐코리아는 내년 카이엔의 첫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이엔 GTS는 4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을 장착, 최고 출력 510마력 최대 토크 67.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출력 등은 타이칸 GTS보다 낮지만, 8기통 엔진이 운전자에게 주는 감성은 숫자 그 이상이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고성능 내연기관차의 우렁찬 엔진음이 '포르쉐에 올라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줬다.
주행 성능은 훌륭했다.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8단 팁트로닉S(Tiptronic S) 변속기는 응답 및 변속 시간을 단축해 주행 성능을 향상했다. 포르쉐 특유의 섀시 기술로 SUV임에도 차량 롤링과 피칭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포르쉐 측은 GTS 전용 섀시와 지상고가 10㎜ 낮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패밀리 SUV로 사용해도 부족할 게 전혀 없는 안락함도 제공한다. 포르쉐 라인업 중에 카이엔만큼 일상적 사용성에 최적화한 모델은 없어 보인다.
포르쉐 올레 드라이브는 3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가격은 9만 9000원이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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