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Q 영업익, 전년比 49%↓…"美 관세 비용 1.2조"(종합)
1조4622억…매출액 8%↑ "역대 최대 매출·판매량"
"관세 비용 1.2조…올해 대비 내년 지속 성장"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기아(000270)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대미 관세 영향으로 1조 2000억 원 이상의 손해를 보며 수익성이 하락한 탓이다. 다만 매출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2% 감소한 1조 4622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2% 증가한 28조 68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1조 4225억 원, 영업이익률은 5.1%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기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2조 872억 원이다. 실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30%가량 하회했다.
매출액은 SUV 중심 판매 확대 및 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성장이 지속됐다. 하이브리드차량(HEV)과 전기차(EV) 등 친환경 차량의 판매 확대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아는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판매 및 최대 매출액"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대미 25% 관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올해 3분기 매출원가는 매출액 대비 81.1%로 전년 동기 76.8%보다 4.3%p 상승했다.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면 영업이익은 줄어든다.
기아는 관세 영향을 제외하면 이번 3분기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1년 전과 비슷한 76.8%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1조 20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며 "판매보증 충당금 환율 영향도 실적 악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8만 5137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10.2% 상승한 13만 8009대로, 해외는 같은 기간 1.4% 증가한 64만 7128대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 시장은 쏘렌토, 카니발을 중심으로 한 고수익 차종 판매 증가와 EV4 신차효과가 이어지며 성장세를 보였고, 미국은 견조한 HEV 수요 강세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가 이어졌다. 아태,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 판매 물량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유럽 시장에선 EV3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슬로바키아 공장의 전동화 전환에 따른 일부 모델 단산 및 한시적 생산 조정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인도 시장에선 9월 말 시행된 상품서비스세 인하를 앞두고 발생한 대기수요에 따라 판매가 줄었다.
하이브리드차(HEV) 수요가 지속되고 전기차(EV) 판매 호조로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20만 400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3% 성장한 수치다.
기아는 오는 4분기나 내년 실적은 올해 3분기까지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와 미국 시장에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유럽에선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승준 본부장은 "미국 산업 수요는 꺾일 것이란 추측과 다르게 견조하게 유지 중이고 유럽에서도 EV4와 EV5, 내년 초 출시하는 저가형 EV2 등이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이라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미 관세가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진 영향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관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12월 판매분부터"라며 "(4분기는) 3분기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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