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지루하다?…르노 세닉, 빠른 응답성으로 '펀 드라이빙' 구현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르노코리아의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이 즐거운 주행 감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동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기차는 더 빠르고 조용해졌지만, '운전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온다. 핸들을 쥐었을 때 전해지는 감각적 만족이 예전만 못하는 얘기다. 전기차의 정숙함과 즉각적인 가속감 그리고 전통적인 펀카가 지닌 조향과 하체 감각은 공존하기 어렵다는 편견까지 나온다.
세닉은 탁월한 조향 성능으로 이 같은 편견을 반박하고 있다. 세닉의 조향비는 12:1로 매우 낮고, 스티어링 휠 최대 회전수는 2.34회전으로 설정됐다. 운전자가 그리는 궤적을 차량이 빠르게 따라가며, 좁은 공간에서도 시원하고 직관적인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빠른 응답성은 운전자가 차를 지배한다는 감각을 줘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핸들만 예민하다고 '펀 드라이빙'을 구현하기 어렵다. 하체의 확실한 뒷받침이 필요하다. 세닉은 멀티 링크 리어 액슬 기반의 서스펜션 세팅을 통해 과도한 차체 기울기를 억제하고, 롤링 각도를 0.4° 수준으로 유지한다. 코너를 파고드는 순간에도 차체가 흐트러지지 않으며, 정확히 설계한 라인을 따라간다. 운전자의 의도를 그대로 노면에 투영시키는 느낌이다.
균형 잡힌 힘도 중요하다. 세닉은 160kW(218ps)의 출력과 300Nm의 전기 모터 토크를 확보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9초면 도달한다. 즉각적인 반응 능력을 갖추면서도, 과한 출력을 앞세우지 않고 조향과 하체 감각을 해치지 않는 최적의 균형점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세닉은 도심 골목에서도, 주말 와인딩에서도 당당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패밀리 SUV임에도 스포츠 드라이빙의 긴장감을 잃지 않으며, 한 대의 차로 실용성과 재미를 모두 충족하는 드문 전기차다.
이는 글로벌 평가로도 입증했다. 세닉은 ‘2024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전기 패밀리카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국산 LG에너지솔루션의 NCM 배터리를 탑재하며 고객 신뢰성을 확보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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