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센추리, 독립 브랜드로 승격…아키오 '럭셔리 끝판왕' 승부수
[재팬 모빌리티쇼] 렉서스보다 높아…英 롤스로이스와 어깨 나란히
세단 벗어나 쿠페형 SUV 선봬…"잃어버린 30년 日 자부심 되찾을 것"
- 김성식 기자
(도쿄=뉴스1) 김성식 기자 = 도요타의 최고급 내수용 모델 '센추리'가 그룹 내 다섯 번째 독립 브랜드로 승격됐다. 기존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위치에서 영국 수공예차 롤스로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29일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 무대에서 새로운 센추리 브랜드가 '톱 오브 톱, 원 오브 원'(유일무이한 최고)이란 슬로건 아래 일본의 국격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대 센추리 탄생으로부터 반세기 이상 지난 지금, '재팬 이즈 넘버원'이라고 불리던 시대는 지나가고 잃어버린 30년이란 말이 굳어졌다"며 "지금이야말로 센추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재팬 프라이드'를 세계에 알리는 그런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역설했다.
센추리는 1967년 도요타그룹 창업자인 토요다 사키치 출생 100주년과 메이지 유신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됐다. 창업주 장남이자 도요타자동차를 설립한 토요다 키이치로가 도요타 최초의 주임 엔지니어인 나카무라 켄야와 함께 기획했다.
아키오 회장은 "도요타가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지 30년, 전쟁이 끝난 지 18년 만에 개발에 착수했다"며 "전통도 명성도 없는 토요타가 세계에 통할 최고급 차를 만들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지만, 나카무라는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렇게 탄생한 센추리는 에도 시대의 금속 세공 기술이 담긴 봉황을 엠블럼으로 달았다. 현재 3세대까지 출시됐다. 전량 수공으로 생산되며 일본 왕실과 정·재계 고위 관계자에게 납품된다. 가격은 2700만 엔(약 2억 5000만 원)부터 시작된다. 차종은 각진 형태의 세단 일색이었지만 2023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추가했다.
이날 아키오 회장은 쿠페형 SUV로 제작된 센추리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검은색 위주의 정제된 색상에서 벗어나 과감한 오렌지 외장 컬러를 덧입었다. 지붕이 낮고 완만하게 떨어져 기존 센추리 SUV에선 볼 수 없던 스포티함을 한껏 뽐냈다. 구동 방식과 실제 양산 시기, 수출길에 오를지 여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센추리 브랜드 출범으로 도요타그룹은 대중차 '도요타'와 력서리카 '렉서스'에 이어 초럭셔리 '센추리'까지 크게 3가지 브랜드를 갖추게 됐다. 여기에 고성능 'GR'과 경차 '다이하츠'까지 포함할 경우 그룹의 브랜드는 총 5가지로 늘어난다.
센추리가 그룹의 '장남' 격으로 올라선 만큼 향후 렉서스와 도요타의 브랜드 전략도 일부 수정될 전망이다. 사이먼 험프리스 도요타그룹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지난 21일 공개된 그룹 사보에서 "어떻게 보면 렉서스가 운신할 폭이 좀 더 넓어졌다"며 기존 럭셔리 세단인 렉서스 'LS'(Lexus Space) 시리즈를 실내 공간을 극대화한 'LS'(Lexus Space)로 재해석할 것임을 시사했다.
험프리스 CBO는 이날 렉서스 무대에 올라 6륜형 미니밴 'LS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3열 시트로 구성된 이 차량은 슬라이드 도어가 기존 미니밴보다 커 후방 승객의 쉬운 승하차를 돕는다. 2열은 회전형 의자를 설치해 3열과 마주 볼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전기 항공택시 스타트업과 협력해 개발한 수직 이착륙기(eVTOL) '자비'(Joby)도 렉서스 부스에 전시됐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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